광주, 중국 원정 평가전으로 얻은 소득

기사입력 2016-09-05 21:04


사진제공=광주FC

값진 경험을 했다.

K리그 클래식은 A매치 휴식기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쉼표는 없다. 모두 나름의 방식으로 다음 라운드를 준비하고 있다.

다른 팀들이 체력과 전술 훈련으로 구슬땀을 흘리는 사이 광주가 특별한 경험을 했다. 중국에 다녀왔다. 중국 슈퍼리그 산둥 루넝과 평가전을 치렀다.

광주는 정원주 대표, 기영옥 단장, 선수 23명 등 총 30여명 규모로 중국 원정단을 꾸렸다. 1일 출국했다. 2일 B팀 경기를 치렀고 3일 A팀간 평가전을 벌였다. 4일 귀국했다.

산둥 루넝은 국내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팀이다. FC서울의 2016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8강 상대다. 산둥 루넝은 FC서울전을 대비해 연습 상대로 광주를 선택했다. 스타일이 유사하다고 판단했다. 산둥 루넝은 평가전 관련 모든 비용을 부담하는 조건으로 광주를 불러들였다.

중국 원정을 떠난 광주. 광주는 B팀 대결서 2대1로 이겼지만, A팀 평가전에서 1대2로 패했다. 1-1이던 후반 막판에 실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결과를 떠나 많은 소득을 챙겼다.

기 단장은 "휴식기에 실전 감각을 유지할 수 있는 기회였다. 산둥 루넝은 유명 스타들이 포진한 강팀이다. 좋은 전력을 지닌 상대와 평가전을 치른 것은 팀에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이어 "경기도 경기지만 무섭게 성장하는 중국의 인프라도 확인했다. 산둥 루넝이 유소년팀 구장으로 20~30면의 경기장을 활용하고 있었다. 클럽 하우스 시설도 대단했다"며 "앞으로 광주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본 것 같다"고 밝혔다. 그리고 한 마디 더 했다. "역시 투자가 답이다."


사진제공=광주FC
선수들에게도 좋은 경험이었다. 핵심 미드필더 김민혁(24)은 "힘들긴 했지만 시즌 중 외국팀과 게임을 하니 마치 ACL 경기를 하는 것 같았다"며 웃었다. 김민혁은 3일 A팀 평가전에 출전했다. 김민혁은 "공격수 파피스 시세의 움직임이 인상적이었다. 어느 순간 전방으로 치고 들어가고 또 잠깐 있으면 빠져서 경기를 조율했다. 큰 무대에서 뛰었던 선수가 다르긴 다르구나 싶었다"며 "미드필더 왈테르 몬티요도 굉장히 잘했다. 같은 미드필더로서 배울 점이 많았다"고 했다.


그러나 아쉬운 점도 있었다. 상대는 거칠었다. 풀백 이민기는 B팀 경기서 거친 태클에 발목이 돌아가는 부상을 했다.

광주는 이번 원정 평가전을 계기로 산둥 루넝과 지속적인 교류를 할 예정이다. 다음해 3월 산둥 루넝 19세 이하(U-19)팀이 광주를 방문하기로 했다. 기 단장은 "앞으로 광주도 해외 팀들과 교류해 더 크고 강한 팀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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