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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크온트렌트(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손흥민(토트넘)이 시련을 이겨냈다. 화려하게 시즌을 시작했다.
경기 전 손흥민은 묵묵하게 연습에 매진했다. 패스 훈련과 슈팅 훈련을 하면서도 포커페이스로 일관했다.
이 날 선발 출전은 손흥민에게 기회였다. 토트넘은 3경기를 치렀지만 손흥민은 나서지 못했다. 1~2라운드 때는 영국에 없었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 참가했다. 3라운드 리버풀과의 홈경기를 앞두고 돌아왔다. 리버풀전에서는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뛰지 못했다.
이날 출전은 팀 상황에 따른 것이었다. 손흥민은 1일 중국과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치른 뒤 영국으로 돌아왔다. 이날 경기까지 준비 시간이 많았다. 그 사이 손흥민의 경쟁자들은 각각 A매치를 치르고 왔다. 여기에 토트넘은 14일 AS모나코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1차전을 치러야 했다. 로테이션을 해야만 했다.
손흥민은 슈팅 훈련에 매진했다. 영점이 제대로 잡히지 않았다. 7차례 정도 슈팅을 날렸지만 골문을 열지는 못했다. 슈팅을 찰 때마다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영점을 잡아간다는 제스처였다. 그렇게 초석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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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으로 들어가라
이날 손흥민은 왼쪽 날개로 나섰다. 최전방에는 해리 케인, 중앙에는 델레 알리, 오른쪽에는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있었다. 손흥민은 공간을 활용했다. 틈만 나면 공간으로 치고 들어갔다. 2선에서 동료들이 볼을 자르면 무조건 공간으로 달렸다. 스토크시티에게는 위협적이었다.
개인기가 좋은 알리, 패싱력이 좋은 에릭센 등과 절묘하게 조화를 이뤘다. 전반 19분 페널티지역에서 상대 수비에게 걸려 넘어진, 하지만 주심은 보지 못한, 장면도 손흠민의 공간 침투가 돋보인 장면이었다.
공간 침투는 결국 해답을 만들었다. 전반 41분 첫 골이었다. 역습 상황이었다. 알리가 볼을 잡고 치고 들어갔다. 알리는 볼을 줄 생각이 없었다. 손흥민은 왼쪽에 있다가 알리 뒤를 돌아 중앙으로 들어갔다. 그 사이 에릭센이 볼을 잡았다. 에릭센은 한 명을 제친 뒤 중앙으로 크로스했다. 패스 줄기에 손흥민이 있었다. 손흥민은 가볍게 왼발슈팅으로 골을 만들어냈다
전성기 폼 돌아오다
후반 11분 손흥민은 두번째 골을 뽑아냈다. 더욱 극적이었다. 역습 상황에서 에릭센의 패스를 받았다. 그리고 오른발로 감아차기 슛을 했다. 몸상태가 최상일 때 나오는 슈팅이었다. 손흥민이 돌아왔음을 알렸다
이전까지 스토크시티팬들은 손흥민이 볼을 잡으면 야유를 퍼부었다. 하지만 더 이상의 야유는 없었다. 손흥민이 볼을 잡을 때마다 스토크시티팬들은 조용했다. 대신 토트넘팬들이 '소능!'을 외쳤다
손흥민은 후반 25분 어시스트로 맹활약의 대미를 장식했다. 왼쪽 엔드라인 앞에서 볼을 잡았다. 무리하지 않았다. 반대편에 해리 케인이 손을 들고 있는 것을 봤다. 빠른 땅볼 패스로 골을 만들었다.
손흥민의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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