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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무한 퇴장이다.
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을 당시 성남은 지도자의 선수 구타, 선수들의 항명 등이 이어지는 소위 '막장' 상태였다. 하지만 김 감독 부임 후 불과 2개월 만에 FA컵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이듬해 ACL 16강에 진출, 스플릿 그룹A 진입 등 뛰어난 성적을 기록하면서 환골탈태했다.
성남 구단 측은 '개막부터 5월까지 6승 3무 3패를 기록하며 상위권을 유지했던 성남은 6월부터 8월까지 16경기 중 4승(4승 5무 7패)만을 거두는 극도의 부진을 겪었다'며 '특히 최근 3연패를 당하는 등 리그 성적이 7위까지 떨어지면서 팀 분위기 쇄신이 절실히 요구됐다'고 김 감독과의 결별 이유를 설명했다. 일부 팬은 성남이 수원 삼성과의 29라운드에서 패하자 탄천종합운동장 앞에서 피켓 시위를 펼쳤고 김 감독이 직접 나서 반전을 다짐하기도 했다.
성남은 산하 유스팀을 이끌던 구상범 변성환 남궁도 감독을 대행으로 선임해 남은 시즌을 마무리 한다고 밝혔다. 2년 만에 또다시 '난파선' 신세로 전락한 성남이 과연 제대로 시즌을 마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