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자' 송선호 부천 감독 "똘똘 뭉쳐서 열심히 할 것"

기사입력 2016-09-21 20:31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부천과 전북의 2016년 하나은행 FA컵 8강이 열린 지난 7월 13일 전주월드컵경기장.

경기 종료 휘슬 소리와 함께 축구장 전체가 놀라움으로 가득 찼다. K리그 챌린지 소속 부천이 클래식 '절대 1강' 전북을 3대2로 꺾고 4강에 진출하는 파란을 일으켰기 때문. 이로써 부천은 2013년 챌린지 출범 후 처음으로 FA컵 4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기적을 만든 부천 선수들은 그라운드 곳곳에서 서로 뒤엉켜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그로부터 2개월이 흘렀다. 부천은 22일 축구회관에서 준결승전 대진 추첨에 나선다. 운명의 4강 상대가 정해진다.

상대 후보는 FC서울과 울산, 수원 중 하나. 모두 클래식에 속한 팀이다. 모두 만만치 않은 상대다. FC서울은 K리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FA컵까지 3관왕에 도전 중이다. 울산은 클래식 상위권에 오르며 2017시즌 ACL 진출을 노리고 있다. 수원은 전통의 명가다. 부천이 아무리 챌린지 우승권에 있는 팀이라고 해도 객관적인 전력에서 밀리는 것은 사실이다.

송선호 부천 감독 역시 이를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쉽지 않다. 사실 전북과의 8강전은 운이 많이 따랐다. 전북의 주축 선수 일부가 빠진 상황이었다. 만약 그들이 경기에 나섰다면 분위기는 달라졌을 수 있다"고 겸손히 말했다. 실제 당시 전북은 이동국 최철순 등을 제외하고 선발 명단을 꾸렸다. 여기에 부천은 후반 19분 전북의 장윤호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해 수적 우위까지 점하며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러나 부천은 4강에서 순순히 물러설 생각은 없다. 송 감독은 "우리 선수들 모두 열심히 하고 있다"며 "똘똘 뭉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굳은 각오를 다졌다.

또 한 번의 기적을 꿈꾸는 부천의 도전이 이제 막 시작됐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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