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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햄턴(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기회가 올 때마다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 그런데 얄궂다. 팀 승리와는 인연이 없다. 엇박자다.
축구계 표현을 빌리자, 경기가 말렸다. 볼도 크리스탈 팰리스에게 붙지 않았다. 전반 16분만에 주전 수비수 스콧 단이 부상으로 나간 것이 컸다. 그를 대신해 들어온 마틴 켈리는 경기 내내 불안했다. 결정적인 페널티킥을 내줬다. 이후 사우스햄턴의 선수비 후역습을 알고도 그대로 당하고 말았다.
이번만이 아니다. 이청용은 이날 경기에 앞서 두 번 더 선발 출전했다. 선발 출전할 때마다 이청용은 좋은 모습을 보였다. 8월 15일 열린 웨스트브로미치와의 1라운드 경기에서 선발 출전했다. 66분을 소화했다. 원톱인 코너 위컴 바로 아래 섰다. 간결한 플레이로 팀공격에 힘을 실었다. 패스 성공률은 81%. 3개의 키패스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경기에서는 0대1로 졌다.
반면 이청용이 교체로 나올 때 팀은 성적을 냈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블랙풀과의 EFL컵 2라운드에서 2대0으로 이겼다. 이청용은 2-0으로 앞서던 후반 16분 교체투입됐다. 승부에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본머스와의 EPL3라운드에서도 이청용은 후반 21분 들어갔다. 경기는 1대1로 비겼다. 미들스브러와의 EPL 4라운드 원정경기에서는 후반 32분 들어갔다. 이 경기에서는 크리스탈 팰리스가 2대1로 승리했다. 스토크시티와의 EPL5라운드에서는 크리스탈팰리스가 4대1로 대승했다. 이청용은 5분만 뛰었다.
문제는 이제부터다. 리그컵은 끝났다. 이제 한 동안은 EPL만 이어진다. 이청용으로서는 다시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한다. 자신이 아무리 잘했다고 하더라도 팀 승리가 따라주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결국은 영향력이다. 이청용도 경기를 결정지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일단 좀 더 과감해질 필요성이 있다.
우선은 슈팅이다. 이청용은 올 시즌 슈팅을 너무 아끼고 있다. EPL 5경기에서 단 2차례의 슈팅밖에 없다. 과감한 슈팅을 날려야 한다. 지난 시즌 스토크시티전에서 나온 멋진 골이 과감한 중거리슈팅 때문이었다는 것을 다시 생각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