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A매치 2연전에서 슈틸리케호의 최대 화두는 '공격수'였다.
암담하던 순간 한줄기 빛을 봤다. 10월 A매치 소집명단 발표를 채 1주일도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 '킬러들의 잔치'가 벌어졌다. 21일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1라운드에서 전현직 대표팀 공격수인 황의조(24·성남) 이정협(25·울산 현대) 김신욱(28·전북 현대)이 나란히 득점포를 쏘아 올렸다. 이튿날 새벽엔 컵대회에 출전한 석현준이 터키 무대 마수걸이골을 신고하면서 방점을 찍었다.
가장 주목 받는 선수는 역시 석현준이다. 2016년 리우올림픽 이후 트라브존스포르 임대 등 바쁜 나날을 보냈던 석현준은 적응을 마치고 본격적 활약에 시동을 거는 모양새다. 슈틸리케호에선 이미 검증을 마친 공격수다. 러시아월드컵 3차예선 중반에 합류해 꾸준히 골맛을 보면서 주전 입지를 굳혔다. 슈틸리케 감독이 10월 소집 명단을 짜면서 첫 손에 꼽을 선수다.
슈틸리케 감독이 가진 옵션은 이 뿐이 아니다. 장신(1m96) 공격수 김신욱의 대표팀 복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올 초 군사훈련 및 이적 등 컨디션 난조를 보였던 김신욱이 살아나고 있다. 시리아전 당시 상대 밀집수비 속에 패스와 침투에 의한 득점에 실패하면서 김신욱을 최종예선서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제주전 멀티골로 K리그 통산 100골 고지에 오르며 '대표팀 복귀'의 명분도 생겼다.
'잊혀진 황태자' 이정협도 변수다. 슈틸리케호 1기 최고의 공격수로 각광받았던 이정협은 올 시즌 울산 임대 후 부진의 터널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며 대표팀과 멀어졌다. 하지만 누구보다 슈틸리케 감독이 잘 아는 공격수라는 사실엔 변함이 없다. 최종예선 1, 2차전에서 부침을 겪었던 슈틸리케 감독 입장에선 '가장 잘 쓸 수 있는', 그래서 적재적소에 활용도가 높은 이정협 카드를 만지작 거릴 만하다. 두 달 간의 침묵을 깨고 골맛을 본 것도 감각적 차원에서 플러스 요인이다.
카드는 많을수록 좋다. 10월 A매치 막바지 준비에 한창인 슈틸리케 감독. 공격수 후보를 떠올리면 찡그렸을 얼굴에 미소가 번질 만한 상황이 찾아왔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