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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기성용에게 10월 6일은 최고의 날이었다.
여기에 3대2 승리를 결정짓는 손흥민의 결승골까지 도왔다. 공격에서 만점 활약을 펼친 그는 후반에 홍정호가 퇴장당하자 중앙 수비까지 맡아 위기의 대한민국을 살렸다.
탤런트 아내 한혜진이 보는 앞에서 펼친 활약이라 더 인상적이었다. 앙증맞은 표정으로 두 팔 머리 위 하트세리머니도 아내에게 선물했다.
하지만 기성용은 겸손했다. 자신의 활약에 대한 기쁨보다 반성을 먼저 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는 "힘든 경기였다. 많은 부분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10명이 끝가지 최선을 다해 승점 3점을 획득한 것에 만족한다"면서 "부족한 점을 잘 준비해서 이란전을 좋게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주장 기성용이 내린 진단은 부담감이다. "부담감 때문인 것 같다. 중요한 경기인 만큼 잘 하려는 마음이 클 수밖에 없다. 실수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 아니다. 서로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날 자신의 1골-1도움 활약에 대해서는 다시 자세를 낮췄다. 기성용은 "사실 내가 할 역할은 아니었다. 그저 끝날 때까지 한 발 더 뛰겠다는 생각이 컸다"고 말했다.
월드컵 본선 진출에 대한 부담감도 털어놨다. 자신은 3번째 월드컵 도전이지만 처음 도전하는 선수들도 많기 때문이다. 기성용은 "최종예선은 친선경기나 2차예선과는 분명히 다르다. 부담감을 이겨내야 개인과 팀이 모두 성장할 수 있다"고 베테랑다운 자세를 보였다.
이란전을 맞는 각오는 다부졌다. "원정경기인 데다 상대는 우리가 이기지 못한 것을 알고 있다. 그만큼 자신감도 있을 것이다. 그동안 잘하고 패한 적도 있는데 이번에는 실수하지 않도록 하겠다. 선수들과 얘기하고 왜 패했는지 분석하겠다"는 기성용은 "주장으로 강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 이전과는 달라졌다. 주장으로서 팀을 잡아주고 그들 몫까지 뛸 생각이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내가 도와주겠다"고 다짐했다.
수원=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