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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이었다.
케이로스 감독은 여전히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국은 홍명보 전 감독(현 항저우)을 거쳐 울리 슈틸리케 감독에게 지휘봉이 넘어갔다. 두 지도자는 지난 2014년 11월 테헤란에서 처음 만났다. 브라질에 다녀온 케이로스 감독은 '딴사람'이 되어 있었다. "(주먹감자 세리머니) 당시엔 최종예선이었기 때문에 감정적이었다.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케이로스 감독의 갑작스런 저자세에 한국 축구계가 당황한 듯 웃지 못할 상황이었다. 부적절한 처신으로 공격받았던 과거를 회피하면서도 잔뜩 벼르고 온 한국을 맥빠지게 하는 '고도의 심리전'이라는 평도 있었다.
시계가 돌아 다시 최종예선이다. 두 팀은 또 다시 대척점에 서 있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3경기를 치른 현재 한국과 이란 모두 똑같은 승점 7(2승1무)을 기록 중이다. 이란이 골득실(이란 +3, 한국 +2)에서 1골 앞선 1위다.
슈틸리케호는 8일(한국시각) 테헤란에 도착해 최종 담금질에 돌입했다. 이번 이란전은 승점 획득뿐만 아니라 반 세기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이란 원정 무승에 마침표를 찍어야 하는 또 다른 사명도 있다. 3년 전 한국을 자극하며 실리를 챙겼던 케이로스 감독의 머릿속이 또 다시 바쁘게 움직일 것 같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