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운동하랴 촬영하랴' ,손흥민 한 껏 치솟은 인기 실감

기사입력 2016-10-11 04:19



숨 가빴던 최종예선 2연전이 마무리됐다.

23인의 슈틸리케호는 11일(이하 한국시각) 이란과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을 벌였다.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 줄도 몰랐다. 그만큼 정신 없이 지나갔다. 하루하루 고된 훈련과 기다림의 연속이었다. 모두가 정신이 없었을 시간들. 그 중에서도 제일 분주했던 선수가 있었다. 손흥민(24·토트넘)이다.

손흥민은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의 폭발적인 활약으로 일약 최고 스타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EPL은 세계 최고 인기 리그다. 거의 모든 나라에서 EPL을 접할 수 있다. 손흥민의 모습도 전파를 타고 세계로 뻗어갔다. 불과 몇 개월만에 또 높아진 손흥민의 인기. 이란에서도 뜨거웠다.

이란은 축구만 놓고 보면 한국의 오랜 라이벌이다. 양 팀간 감정도 좋지 않다. '이란=텃세'는 이미 깊숙하게 자리잡은 공식이다. 이란 역시 마찬가지다. 한국을 경계하면서도 한 수 아래로 본다.


적어도 축구에서 만큼은 한국에 날을 세우는 이란이다. 하지만 손흥민은 예외였다. 기량에 대한 존중을 넘어선 뜨거운 사랑과 관심을 받고 있었다. 때문에 이란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손흥민은 다른 선수들보다 더 쉴 틈이 없었다. 슈틸리케호는 이란전을 하루 앞둔 10일 경기장소인 아자디스타디움에서 공식 훈련을 했다. 시합전 진행한 마지막 훈련이었다. 모두가 긴장 속에 그 어느 때보다 집중해서 훈련을 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도 만만치 않았다. 극심한 정체 현상으로 1시간여 버스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다. 몸이 천근만근인 상태. 하지만 숙소 입구로 들어서던 손흥민의 발길이 멈췄다. 손흥민을 알아 본 팬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다. 사인과 사진 촬영 요청이 쇄도했다. 그 중 손흥민의 소속팀인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팬도 있었다. 피로에 지친 손흥민의 입가에도 미소가 번졌다.

손흥민의 인기는 9일 슈틸리케호 두 번째 현지 훈련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당시 훈련은 이란 꼬드스시의 샤흐레꼬드스스타디움에서 두 번째 현지 훈련을 진행했다. 훈련이 끝난 뒤 꼬드스시와 경기장 관계자 및 현지인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그들이 가장 많이 찾은 이름은 단연 손흥민이었다. 여기저기서 손흥민을 찾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때문에 손흥민은 훈련 종료 30여분이 지나도 라커룸에 들어가지 못했다.

'숙적' 이란에서도 느껴진 손흥민의 뜨거운 인기. 진정한 세계 스타로 거듭난 손흥민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테헤란(이란)=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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