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쇼크]⑤슈틸리케호, 11월 우즈벡전이 단두대 매치

기사입력 2016-10-12 20:04


ⓒAFPBBNews = News1

러시아로 가는 길, 먹구름이 꼈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62)이 이끄는 한국 축구는 11일(한국시각)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4차전에서 0대1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2승1무1패(승점 7점)를 기록하며 3위로 밀려났다. 1위 이란(승점 10점)은 물론, 2위 우즈베키스탄(승점 9점)과의 격차도 벌어졌다.

예상과 다른 전개다. 한국은 2차예선에서 전승을 거두며 손쉽게 최종예선에 도달했다. 9연속 월드컵 진출이 꿈이 아닌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한국은 중국과의 최종예선 첫 경기에서 3대2로 진땀승을 거둔데 이어 시리아 원정에서 무득점 무승부에 그쳤다. 카타르와의 3차전에서 가까스로 승리를 챙겼지만, 이란 원정에서 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말 그대로 '위기'다. 슈틸리케 감독은 대회 전만해도 조 수위 싸움을 공언했다. 하지만 순위표 3위까지 밀려나면서 당장 현실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본선 티켓은 상위 2개 팀에게 주어진다. 조 3위가 되면 B조 3위와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대륙별 플레이오프까지 통과해야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그 무엇도 장담할 수 없는 험난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최소 조 2위를 확보해야 하는 상황. 위기에서 만나는 팀은 우즈베키스탄이다. 벼랑 끝 승부다. 현재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은 2위 자리를 두고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한국은 남은 6경기 중 우즈베키스탄과 두 차례 대결한다.

당장 11월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즈베키스탄과 벌이는 5차전이 러시아행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5차전에서 패하면 우즈베키스탄과의 승점 차는 2점에서 5점으로 벌어진다. 역전을 장담할 수 없다. 게다가 한국은 최종전에서 우즈베키스탄과 다시 만난다. 그것도 원정 경기다.


역대 전적에서는 한국이 압도적이다. 한국은 우즈베키스탄과 13차례 맞붙어 9승3무1패를 기록중이다. 슈틸리케 감독 부임 뒤에는 1승1무다. 그러나 사생결단의 매치에서 그 무엇도 확신할 수 없다. 분위기상 한국은 하락세, 우즈베키스탄은 상승세다.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는 우즈베키스탄과의 홈경기. 벼랑 끝에서 펼치는 단두대 매치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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