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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때문에 그러시죠? 잠시만 기다리세요."
감독은 선수단의 기획-설계자이자 살림을 책임지는 가장이다. 전임자와의 동거는 한 집에 두 명의 아버지가 있는 것과 다를 바 없는 기묘한 상황이다. 송 감독과 노 코치의 처지가 그렇다. 송 감독은 "전남이 그룹A까지 오는 과정을 노 코치가 이끌어 온 만큼 능력도 인정해야 한다"며 "현 상황에서 기존 틀을 크게 바꾸기 어렵다. (그룹A서 치를) 5경기를 통해 내 색깔을 보여주기도 힘든 게 사실이다. 계속 소통을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송 감독과 노 코치는 몇몇 장면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의견을 교환했지만 대부분의 경기는 떨어져 지켜봤다. 후반 들어 송 감독이 사이드 라인 부근으로 나서 선수단을 지휘하기도 했으나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다. 전남이 후반 시작 1분 만에 유고비치의 헤딩골을 앞세워 1대0으로 승리를 거두면서 '어색한 동거'는 유아무아 마무리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