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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는 그라운드를 질주할 때 비로소 숨통이 트인다.
활약은 전반 45분이 전부였다. 몸은 무거웠고 날카로움은 사라졌다. 이러는 사이 도르트문트는 잉골슈타트에 전반에만 2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결국 토마스 투헬 도르트문트 감독은 전반전을 마친 뒤 박주호를 빼고 크리스티안 풀리시치를 투입했다. 교체로 나선 풀리시치는 1-3으로 뒤지던 후반 24분 추격골을 도운데 이어 후반 추가시간엔 극적인 동점골까지 터뜨리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잉골슈타트전은 박주호에게 사실상 마지막 기회였다. 투헬 감독은 지난 시즌 슈멜처와 박주호를 리그, 유로파리그 일정에 따라 로테이션으로 기용했으나 효과를 보지 못하자 결국 슈멜처에게 왼쪽 자리를 맡겼다. 도르트문트는 올 시즌에도 유럽챔피언스리그 일정을 병행하면서 로테이션 자원을 찾아야 하는 실정이었다. 박주호를 시험대에 올렸지만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로테이션 기회는 다른 선수들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커졌다. 박주호는 볼란치(수비형 미드필더) 역할도 수행 가능하지만 이 포지션엔 율리안 바이글의 입지가 확고하다는 점에서 경쟁 우위를 장담할 수 없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