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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식 감독이 대전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최 감독은 부임 내내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최 감독은 부임 후 바르셀로나식 패싱축구를 천명했지만, 그의 축구를 펼치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지난해 여름과 올 겨울 두번에 걸쳐 대대적인 리빌딩에 나섰지만 최 감독식 축구를 완벽히 구현하지 못했다.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지만 승리로 이어지지 못했다. 계속된 패배는 자신감 하락으로 이어졌다. 최 감독은 결국 수비에 중점을 두는 축구로 승점쌓기에 나섰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최 감독은 자신의 축구를 확실히 뿌리내리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지만 성과가 없던 것은 아니었다. 대전 유스 출신의 황인범을 팀의 에이스로 성장시켰다. 최 감독은 부임 후 곧바로 16세 이하 대표 시절 제자였던 황인범을 중용했고, 황인범은 딱부러지는 활약으로 기대에 부응했다. 황인범은 최 감독식 패싱축구의 핵심으로 떠올랐지만, 지난 시즌 후반 아쉽게 피로골절로 시즌아웃됐다. 올 시즌 부상에서 복귀한 후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김은중-이관우-최은성의 뒤를 잇는 프랜차이즈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최 감독은 제2, 제3의 황인범을 찾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