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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성만 없을 뿐이었다. 대구스타디움은 전장이었다.
비록 우승은 차지하지 못했다. 2부의 존재 이유는 우승이 아닌 승격이다. 클래식 승격의 거대한 물줄기는 흔들리지 않았다. 1위 안산 무궁화는 이날 FC안양에 3대2로 역전승하며 승점 70점으로 올 시즌 챌린지 우승컵을 들어올였다. 그러나 안산은 내년 시민구단으로 전환키로 해 2부에 남기로 했다. 올 시즌은 안산을 제외한 최상위 팀이 클래식에 직행한다. 그 티켓을 대구가 거머쥐었다. 대구는 안산과 승점 70점으로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다득점에서 밀렸을 뿐이다. 안산이 57득점, 대구는 53득점을 기록했다. 2위로도 챌린지 탈출은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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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억측에도 축구는 멈출 수 없었다. 대구와의 약속이었다. 손현준 감독대행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새 감독을 물색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급하게 새로운 감독을 선임하기보다는 팀의 안정화를 위하여 손 대행에게 남은 일정을 맡기기로 했다. 13경기가 남았고, 전술적으로 모자란 부분은 조 대표가 직접 채웠다.
대구의 위기관리능력은 돋보였다. 13경기에서 8승4무1패를 기록하는 마지막 집중력을 발휘하며 기어이 클래식 승격이란 목표를 달성했다.
대구는 클래식 구단 이상의 가치를 추구하고 있다. 조 대표는 대구의 축구시계를 변화시키고 있다. 축구전용경기장 건설이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접근성이 뛰어난 시민운동장 주경기장이 축구전용구장으로 탈바꿈한다. 2018년 중반 개장이 목표다.
이 뿐만이 아니다. 미래를 향한 또 다른 그림도 본궤도에 올랐다. 경남FC 사령탑 시절 조 대표의 훈장은 '조광래 유치원'이었다. 윤빛가람 김주영 이용래 서상민 등의 재능을 폭발시켜 국가대표급 선수로 성장시켰다. 조 대표는 구단의 미래를 위해 유망주를 대거 영입했고, 꿈나무들도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조 대표는 이날 비로소 웃었다. 그는 "대구 시민들이 이렇게 오랫동안 기다려준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기뻐했다. 그리고 "축구 인프라 구축에 많은 협조를 해 준 구단주(권영진 대구시장)와 모든 스폰서 기업들에도 감사의 말을 전한다"며 "이제서야 클래식에 올랐지만 그것이 목표가 아니다. 클래식에서 당당하게 싸울 수 있는 팀으로 성장시켜 3년 내에 우승을 할 수 있도록 행정과 팀 운영을 할 것이다. 성장한 선수들이 주축이 돼서 새로운 축구를 선보일 수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1부로 승격해 이듬해 곧바로 2부로 추락하는 '반짝 승격'은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한다. 조 대표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프로는 결국 성적으로 이야기해야 한다. 손현준 감독대행은 구단주와 의논해서 감독으로 승격시킬 생각을 하고 있다. 내년 대구는 재밌는 경기를 할 것이다. 그것이 1차적인 목표다. 다시 챌린지로 내려오는 일도 절대 안 만들려고 한다. 제 성격이 한 번 올라가면 안 내려온다." 조 대표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올 시즌 대구가 증명했다. 대구는 내년 시즌 클래식 무대를 누빈다. 조광래 대표의 꿈은 해피엔딩이었다.
대구=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