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감독 첫 25명 발탁 배경은 '내부 경쟁'

기사입력 2016-10-31 10:22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3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캐나다 평가전 및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과의 5차전에 나설 23명의 선수명단을 발표했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는 슈틸리케 감독의 모습.
슈틸리케호는 다음달 11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캐나다와 친선경기를 가진 후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즈베키스탄과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을 벌인다.
신문로=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6.10.31/

변화가 있었다.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이 3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11월 A매치 2연전에 출전할 25명의 태극전사를 발표했다. 23명보다 2명 더 뽑았다. 2년 전 첫 발을 뗀 슈틸리케 감독이 25명을 선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배경은 내부 경쟁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처음으로 25명을 소집하는 기회가 됐다. 세 군데 취약한 포지션이 있다. 양쪽 풀백과 포워드다. 오른쪽은 차치하고 왼쪽 풀백과 포워드 자리에 각각 3명을 선발했다. 캐나다전이 공식 A매치라 중요한 경기지만 친선경기다. 잘 활용해 내부 경쟁의 기회를 삼을 것이다. 우즈베키스탄전에선 23명으로 줄여야 한다. 캐나다전을 잘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슈틸리케호는 다음달 11일 오후 8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캐나다와 친선경기를 가진 후 1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즈베키스탄과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을 벌인다.

왼쪽 풀백에는 박주호(도르트문트) 윤석영(브뢴뷔)이 오랜만에 재승선한 가운데 홍 철(수원)이 재신임을 받았다. 최전방에는 황희찬(잘츠부르크) 이정협(울산)이 재발탁됐고, 김신욱(전북)이 이름을 다시 올렸다. 홍 철과 김신욱은 K리그를 통해 검증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박주호와 윤석영을 전반과 후반 45분씩을 출전시켜 비교 점검할 계획이다. 포워드도 이정협과 황희찬을 비슷한 방식으로 점검할 것이다. 내부 경쟁을 통해 최선의 방식으로 명단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주호와 윤석영의 경우 여전히 소속팀에서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양쪽 풀백은 오늘만의 문제가 아니다. 오른쪽에 장현수를 기용해 실험해 봤지만 여러가지 대안을 고민하고 찾으려고 노력했다. 이번에는 그런 노력의 일환으로 박주호 윤석영을 뽑아 점검하고자 한다. 박주호는 어려운 시기를 오랫동아 보내다가 최근에 동료 선수의 부상으로 기회가 찾아왔다. 최근에 명단에도 들고 출전 기회도 받고 있다. 경기력을 체크했다. 윤석영도 계속해서 명단에는 들고 있다. 2주전에는 컵대회에서 경기를 뛰었다. 경기를 뛰지 못할 때에는 리저브(2군)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경기는 꾸준하게 나오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경고음이 켜졌다. 슈틸리케호는 반환점에 돌기도 전에 벼랑 끝에 내몰렸다. 이란과의 4차전에서 0대1로 패하며 2승1무1패(승점 7점)를 기록, A조 3위로 추락했다. 1위 이란(승점 10점·3승1무), 2위 우즈벡(승점 9점·3승1패)과의 승점 차가 3점, 2점이다. 12개팀이 6개팀씩 A와 B조로 나뉘어 열전을 벌이고 있는 최종예선에서는 각 조 1, 2위가 본선에 직행하고, 3위는 B조 3위와 플레이오프를 거친 후 북중미 팀과도 대륙별 플레이오프도 치러야 한다. 한국은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고 있지만 3위가 될 경우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

슈틸리케 감독은 "우즈베키스탄전이 중요한 경기가 될 것이다. 하지만 결정적인 경기는 아니다. 이후에도 5경기가 남았다. 그래도 홈에서 승점을 잃어서는 안되는 상황이다. 한편으로 이번 경기가 좋을 기회가 될 것이다. 지금까지 2승1무1패를 기록했고.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였다. 그러나 이 경기를 잘해서 이긴다면 다시 상승세를 탈 수 있다. 분위기 전환의 계기가 될 것이다. 중요한 경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