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L현장분석]'원톱' 손흥민 실패, '왼쪽' 최적 재확인

기사입력 2016-11-03 06:38


ⓒAFPBBNews = News1

[웸블리(영국 런던)=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30분 동안 단 4번만 볼을 잡았다. 반면 30분 이후에는 날았다. 역시 손흥민의 최적 포지션은 '왼쪽 날개'였다.

손흥민은 3일 새벽(한국시각) 영국 런던 웸블리에서 열린 2016~2017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E조 4차전에서 선발 출전해 72분을 뛰었다. 첫 시작은 '또 다시' 원톱이었다. 10월 22일 본머스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원톱으로 나선 바 있었다. 그리 좋지는 못했다. 계속 고립됐다. 원톱은 손흥민의 몸에 딱 맞는 옷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을 원톱으로 출전시켰다. 빈센트 얀센보다 손흥민이 낫다고 판단했다.

손흥민은 뒷공간을 노렸다. 최전방에서 활발히 움직였다. 하지만 움직임은 빛을 잃었다. 토트넘의 중원이 무너졌다. 레버쿠젠의 압박이 거셌다. 토트넘 미드필더들은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퍼스트터치는 둔탁했다. 패스는 부정확했다. 손흥민에게 볼이 오지 않았다. 전반 30분까지 '원톱' 손흥민의 볼터치는 단 4번 볼터치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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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30분 포체티노 감독은 변화를 줬다. 무사 뎀벨레를 불러들였다. 빈센트 얀센을 투입했다. 손흥민을 왼쪽으로 돌렸다. 즉각 효과가 나타났다. 32분 벤 데이비스의 패스를 받아 전방으로 위협적인 드리블을 했다. 34분에는 중앙에서 패스 연결 고리도 했다. 이어 왼쪽에서 한 번 툭치면서 공간을 확보하며 코너킥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수비에도 적극 가담했다. 벤 데이비스의 수비를 도와줬다.

후반 들어서도 손흥민은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3분 상대 진영에서 압박하며 패스를 끊어냈다. 7분에도 날카로운 드리블로 코너킥을 유도했다. 12분에는 찔러주는 패스로 델레 알리의 찬스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21분에는 코너킥도 만들어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후반 27분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을 불러들였다. 조르제 은쿠두를 넣었다. 손흥민의 체력이 다했다고 판단했다. 아쉬움이 컸다. 이날 토트넘은 전체적으로 몸이 무거웠다. 다만 '왼쪽 날개' 손흥민만은 몸상태가 괜찮았다. 그럼에도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을 빼버렸다.

오판이었다. 은쿠두는 이렇다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오른쪽에 나선 시소코는 더욱 안 좋았다. 역습 찬스에서 터치 실수로 계속 볼을 내주고 말았다.

토트넘은 0대1로 졌다. 유일한 수확은 '손흥민 왼쪽 날개 최적 재확인' 뿐이ㅓㅇ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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