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형 인천 감독대행은 상기된 표정이었다. 인천은 5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8라운드에서 후반 30분 터진 김용환의 결승골을 앞세워 1대0으로 이겼다. 승점 45점이 된 인천은 같은 시각 포항에 0대1로 패한 성남(승점 43)을 제치고 10위로 뛰어올랐다.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11위에서 벗어나 잔류를 확정지었다. 이 감독은 "중요한 경기고 부담되는 경기였다. 준비한대로 플레이 잘했다. 마지막 결정 부분에서 아쉬워서 쫓겼다. 후반에 집중하고 하고자 하는 것을 잘하면 골로 연결할 수 있다고 얘기했다. 선수들이 끝까지 잘해줬다"고 했다.
이날 인천은 빠른 선수들을 전방에 배치했다. 이 감독은 "상대가 공격적으로 나온다고 생각해서 측면에 빠른 선수 넣어서 단순하게 하면 찬스 올 것이라 생각했다. 그 부분이 주효했다. 선수들에게 '여기서 수비 축구하려고 있는 것 아니다. 뒤에 선수들 믿고 더 적극적으로 압박하라'고 했다. 선수들이 헌신적으로 이행해서 좋은 결과 나왔다"고 했다. 이날 깜짝 선발 출전한 신예 이태희 골키퍼는 맹할약을 펼쳤다. 이 감독은 "필드 플레이어도, 골키퍼도 준비가 되어 있는 선수, 경기 나서는 간절함 있는 선수들이 좋은 경기 한다고 생각했는데 잘 막아줬다. 어린 선수가 이런 경기에서 잘해주는게 쉽지 않은데 뒤에서 참고 인내하면서 준비해준 결과"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위기 상황에서 구원 투수로 등장한 이 감독은 최상의 결과를 이끌었다. 이 감독은 "선수들과 2년 가까이 생활하면서 선수들과 나 사이에 많은 부분을 알게됐다. 함께 대화하면서 선수들이 필요한 부분을 받아들여준 것이 하고자 했던 것이 마음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했다. 거취에 대해서는 "위기 상황에 맡았을때 강등 면하면 구단에서 좋은 논의 있을 것이라 해주셨다"고 했다.
이날 인천팬들은 대단한 열정을 보였다. 잔류가 확정된 후에는 그라운드로 뛰어들어 유럽 못지 않은 분위기를 만들었다. 이 감독은 "관중들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유럽 생각 났다. 관중들이 팀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가능한 행동이다. 기분이 좋았다"며 "인천이 다른 시민구단과 다르게 끈끈한 무언가가 있다. 그 기운을 받아서 이전 경기들 모두 포기 않고 이기기 위해서 쥐 나도 몸던져서 싸워준 것은 서포터스와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했다.
이 감독은 "위기 상황에서 맡고 났을때 첫 경기였던 서울전에서 끈끈함 보여주면서 1대0으로 이겼다. 이 경기가 터닝포인트 됐다.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 생겨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올해 잘해왔던 부분은 더 보강할 것이다. 4-1-4-1, 5-3-2를 썼는데 우리 선수들이 가장 즐겁게 재밌게 축구할 수 있는 전술을 고민해서 준비할 생각"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