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 황선홍 감독 "내년에는 완벽하게 우승하고 싶다"

기사입력 2016-11-06 18:19


전북 현대와 FC 서울이 2016 K리그 클래식 38라운드 경기가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서울이 1대0으로 승리하며 역전 우승에 성공해 통산 6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황선홍 감독과 선수들에게 행가레를 받고 있다.
전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6.11.06/

"내년에는 완벽하게 우승하고 싶다."

우승컵을 거머쥔 승장 황선홍 FC서울 감독의 말이다.

서울은 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의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8라운드 최종전에서 박주영의 결승골을 앞세워 1대0으로 이겼다. 원정에서 승리를 챙긴 서울은 승점 3점을 획득하며 짜릿한 역전 우승을 완성했다.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두 팀은 37라운드까지 나란히 승점 67점을 쌓으며 선두권을 형성했다. 다만 다득점에서 앞선 전북(71골)이 1위, 서울(66골)이 2위에 랭크됐다. 전북은 최종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다득점 우선 원칙에 따라 우승컵을 거머쥘 수 있었다. 서울은 물러설 곳이 없었다. 경기는 쉽게 풀리지 않았다 전반 내내 0-0으로 팽팽하던 서울은 후반 18분 터진 박주영의 벼락같은 결승골을 앞세워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동시에 전북을 밀어내고 기적 같은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정상에 우뚝 선 황 감독은 "어려운 경기였다. 우리 선수들이 많이 냉정하게 경기에 임한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다. 마지막까지 열심히 한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원정까지 와서 응원해주신 팬들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짜릿한 역전 우승이었다. 서울은 시즌 중반 사령탑 교체 과정에서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전북이 심판 매수 의혹으로 승점 9점이 삭감되면서 새판이 짜여졌다. 서울은 뒷심을 발휘해 기어코 최종전에 이르렀고, 승리의 마침표를 찍으며 해피엔딩의 주인공이 됐다.

황 감독은 "서울 사령탑에 부임할 때 포지션 밸런스에서 안 맞는 부분이 있어서 어려웠다. 그러나 워낙 실력 있는 선수들이 많아서 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며 "당장의 승패보다는 과정이 중요했다. 동계 훈련을 지나면 새로운 팀이 될 수 있다.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북 승점 삭감 문제로 경기를 끝내고도 좋아할 수만은 없다. 나는 우리 선수들과 완벽하게 우승하고 싶다. 내년에 그렇게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이날 우승으로 황 감독은 포항 사령탑 시절이던 2013년과 동일한 상황을 만들었다. 당시 포항은 리그 최종전에서 역전 우승을 일궜고, FA컵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황 감독은 "좋은 기억이 있어서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고 노력했다"며 "만감이 교차한다. 그러나 기뻐하기는 이르다. KEB하나은행 FA컵도 있고 다음 시즌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더 좋은 축구 하고 싶고 지금도 진행형이다. 끝이 아닌 시작이다. 앞으로도 만들어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해피엔딩을 완성한 황 감독은 이제 수원과의 FA컵 결승에 나선다. 그는 "결승에 올라가면 우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2등은 필요없다고 생각한다. 남은 기간 잘 준비해서 FA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전주=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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