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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는 완벽하게 우승하고 싶다."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두 팀은 37라운드까지 나란히 승점 67점을 쌓으며 선두권을 형성했다. 다만 다득점에서 앞선 전북(71골)이 1위, 서울(66골)이 2위에 랭크됐다. 전북은 최종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다득점 우선 원칙에 따라 우승컵을 거머쥘 수 있었다. 서울은 물러설 곳이 없었다. 경기는 쉽게 풀리지 않았다 전반 내내 0-0으로 팽팽하던 서울은 후반 18분 터진 박주영의 벼락같은 결승골을 앞세워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동시에 전북을 밀어내고 기적 같은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정상에 우뚝 선 황 감독은 "어려운 경기였다. 우리 선수들이 많이 냉정하게 경기에 임한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다. 마지막까지 열심히 한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원정까지 와서 응원해주신 팬들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황 감독은 "서울 사령탑에 부임할 때 포지션 밸런스에서 안 맞는 부분이 있어서 어려웠다. 그러나 워낙 실력 있는 선수들이 많아서 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며 "당장의 승패보다는 과정이 중요했다. 동계 훈련을 지나면 새로운 팀이 될 수 있다.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북 승점 삭감 문제로 경기를 끝내고도 좋아할 수만은 없다. 나는 우리 선수들과 완벽하게 우승하고 싶다. 내년에 그렇게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이날 우승으로 황 감독은 포항 사령탑 시절이던 2013년과 동일한 상황을 만들었다. 당시 포항은 리그 최종전에서 역전 우승을 일궜고, FA컵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황 감독은 "좋은 기억이 있어서 긍정적인 생각을 하려고 노력했다"며 "만감이 교차한다. 그러나 기뻐하기는 이르다. KEB하나은행 FA컵도 있고 다음 시즌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더 좋은 축구 하고 싶고 지금도 진행형이다. 끝이 아닌 시작이다. 앞으로도 만들어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해피엔딩을 완성한 황 감독은 이제 수원과의 FA컵 결승에 나선다. 그는 "결승에 올라가면 우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2등은 필요없다고 생각한다. 남은 기간 잘 준비해서 FA 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전주=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