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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연패 기쁘지만 한편으로는 착잡하다."
울산현대미포조선 선수들은 유종의 미를 위해 뛰고 또 뛰었다. 후반 10분 선제골을 내줬지만 22분 동점골을 터뜨렸다. 경기 후 김 감독은 두주먹을 불끈 쥐었다. 울산현대미포조선의 마지막 우승. 경기 전 씁쓸함이 그를 감쌌지만 우승의 기쁨은 역시 달콤했다. 하지만 또 다시 아쉬움이 찾아왔다. 김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내셔널리그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 했다. "승강제의 과도기에서 내셔널리그의 소임을 다 했으면 자연적으로 없어지는게 맞다. 그런데 어떻게 마무리지을지도 중요하다. 승강제로 완전히 치우쳐서 강압적으로 단시간에 변할때 축구인이 느껴야 하는 고통이 클 수 밖에 없다. 좋은 옷감이라고 해도 몸에 맞아야 한다. 감수해야할 부분이지만 아쉬운 부분이 있다."
이제 울산현대미포조선은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14명의 선수들은 안산 시민구단으로 가지만, 아직 8명의 선수들은 거취가 결정되지 않았다. 김 감독이 가장 가슴아픈 부분이었다. 그래도 올 시즌 마지막까지 유종의 미를 거둬준 선수들이 고맙기만 하다. 김 감독은 "선수들도 거취를 알고 있다. 젊은 혈기에 나는 왜 아직 좋은데로 못가냐고 생각하면 화가 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이 착하다. 마지막까지 분위기를 깨지 않고 팀을 위해 헌신해줬다"고 했다. 김 감독은 마지막으로 흩어지는 제자들에게 조언을 건냈다. "훈련할때 엄하게 한다. 욕도 하기도 하고. 그라운드는 그렇게 낭만적이지 않다. 치열하다. 축구선수로 살아남으려면 치열함을 견뎌야 한다. 동정은 필요없다. 우리 세대가 강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지금 선수들은 나약하다. 칭찬은 중요하지만 칭찬이 독이 되고 성장에 저해가 되는 요소도 많다. 적절한 질책을 받는 것도 유익하다. 챌린지에서 살아남으려면 한단계 커야 한다."
강릉=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