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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골을 넣으면 이기는 축구는 단순한 듯 보이지만 복잡하다. 개인 종목이 아닌 단체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전략이 있고, 전술이 있다. 희비를 가르는 핵심 요소다.
기성용이 있고, 없고는 천양지치다. 그가 살면 볼도 가지처럼 뻗어나간다. 스루패스와 로빙패스, 빠른 방향 전환 등으로 상대 수비라인을 순식간에 교란시킨다. 기성용이 중앙에서 중심을 제대로 잡아야 원활한 볼배급이 이루어진다. 반면 부진하면 생기를 잃는다. 중앙에서 위력을 잃으면 측면이 붕괴될 수밖에 없다. 중앙과 측면은 결국 '한 몸'이다.
더구나 캡틴 기성용은 그라운드의 구심점이다. 정신적인 리더로 선수들을 이끌어야 한다. 그는 지난달 이란 원정에서 0대1로 패하자 비난의 화살을 스스로에게 돌렸다. "이란전은 내가 감독이라도 화가 났을 것이다. 아쉽지만 실력 발휘를 제대로 못했던 것은 우리가 반성해야 한다. 누구 하나의 책임으로 돌릴 수 없다. 선수들도 프로라면 책임을 져야 한다."
이견이 없다. 기성용은 전술의 핵이다. 측면이 살아나느냐, 묻히느냐는 그의 발끝에 달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