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승 다리놓은 박주호 "대화많은 팀워크가 비결"

기사입력 2016-11-15 23:20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소집돼 첫 훈련을 했다. 훈련 전 박주호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대표팀은 11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캐나다와 친선경기를 한 후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즈베키스탄과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5차전을 치른다.
서울월드컵경기장=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6.11.08/



돌아온 왼쪽 수비수 박주호(도르트문트)가 존재감을 과시했다.

15일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5차전에서 왼쪽 윙백으로 82분 출전한 그는 남태희의 동점골까지 어시스트했다.

박주호는 승리의 기쁨과 동시에 0-1으로 뒤진 이후 절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라커룸에서 선수들과 마음을 다 잡자고 결의했다. 전반이 끝나고도 분위기가 상대 쪽으로 넘어가면서 서로 얘기를 많이 했다. 만약에 실점하더라도 계속 해서 준비하면 상대가 우리 홈에서 지킬 걸 생각해서 더 밀어붙였다."

동료 선수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박주호는 "주장 기성용을 중심으로 전반에 1실점했지만 크게 신경쓰지 말자고 거듭 강조했다"면서 "오늘 경기에서는 앞선 선수들이 많이 뛰어주고 압박을 해 준 덕분에 수비수들은 상대적으로 수월했던 것같다"고 말했다.

어이없는 실점 이후 짜릿한 역전승에 대해서는 "나는 수비수다 보니까 개인적으로 이런 장면이 많았다. 이란전, 카타르전에서 실점했을 때도 상대가 역전하거나 우리가 실점했을 때 상대가 원하는 대로 됐다. 우리가 볼을 가지고 있어도 마음이 급해지고, 미스가 나는 경우가 있었다. 하지만 감독님이 신경쓰지 말자고 거듭 강조했다. 그 덕분에 역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의 공격 효과를 살려주기 위해 슈틸리케 감독의 지시대로 오버래핑을 자제했다는 박주호는 "짧은 시간 안에 팀을 만들어야 하는 국가대표팀 특성상 개인의 컨디션 관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번처럼 서로 대화를 많이 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대화나 모든 부분에서 선수들끼리 잘 대비한 경기였다"면서 앞으로 남은 일정에서도 이런 장점을 살려가겠다고 다짐했다.
상암=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