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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하지 않은 것이 중요했다."
'캡틴' 기성용(27·스완지시티)이 한국 축구의 추락을 막을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포기하지 않은 자세'를 꼽았다.
'캡틴'은 뭔가 달라도 달랐다. '전사'로 변신한 기성용은 이날 우즈벡전 90분에 모든 것을 건 모습이었다. 그의 플레이 하나 하나에서 강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정신력이 느껴졌다. 경기가 끝난 뒤 기성용은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승리한 것에 대해 만족스럽다. 첫 번째 실점은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포기하지 않은 것이 중요했다"고 밝혔다.
기성용은 슈틸리케호에서 다소 생소한 포지션을 소화했다. 4-1-4-1 포메이션에서 원 볼란치(한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에 섰다. 그 동안 약팀을 상대할 때는 한국영(알 가라파)과 정우영(충칭 리판) 등 수비형 미드필더를 뒤에 두고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용됐던 터. 그러나 우즈벡전에선 원 볼란치를 자청했다. 공격시에는 슈틸리케호 빌드업의 시작점이었다. 공격 기회가 생겼을 때는 과감하게 전진해 중거리 슛도 날렸다. 수비시에는 상대 스트라이커를 마크하고 포백 수비를 보완하는 역할까지 담당했다.
이에 대해 기성용은 "내가 맡은 역할은 수비적으로 포백을 보호하고 패스를 찔러주는 역할이었다. 개인적으로 좋은 경기였다. 후반에는 전혀 상대방에게 찬스를 주지 않았다. 전반에 나온 위기는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장면이다. 경기력적으로 더 나아진 경기였다"고 설명했다.
우즈벡전은 결과적으로 승리로 장식됐지만 과정은 쉽지 않았다. 기성용은 "그 때보다 상대팀들의 수준이 높아졌다. 세 번째 경험이지만 과거보다 아시아 팀들의 격차가 줄어들었다. 쉽게 월드컵에 가고 싶지만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다. 첫 번째 실점 역시 상대가 잘한 것보다 우리의 패스가 부정확했다. 그런 부분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향후 일정도 녹록지 않다. 세 차례 원정 경기가 남아있다. 기성용은 "긴 시간이 남아있어 많은 변수들이 일어날 수 있다. 각자 소속팀에서의 활약도 중요하다. 특히 중국 원정이 중요한 경기가 될 것 같다. 승리를 목표로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기성용은 "선수들이 위기의식을 느꼈다. 비기거나 졌으면 향후 일정이 힘들어졌다. 선수들이 잘 인지했고, 후반에 더 좋은 경기를 했다. 앞으로 원정경기에서 최고의 팀이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상암=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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