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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희(25·레퀴야)의 발끝이 빛났다. 끝까지 중심을 잡은 김신욱(28·전북)의 헌신도 반짝였다.
후반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한국은 쉽사리 골을 넣지 못했다. 패색이 짙던 순간, 슈틸리케 감독이 교체카드를 꺼내들었다. 한국은 후반 20분 이정협(25·울산) 대신 김신욱을 투입했다. 장신을 활용해 공중볼 다툼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계산이었다.
김신욱 카드는 적중했다. 김신욱이 버티자 공간이 생겼다. 덕분에 한국은 조금 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다. 결실은 달콤했다. 한국은 후반 22분 문전 쇄도 과정에서 남태희가 깜짝 헤딩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띄웠다. 원조 황태자의 귀환이었다. 슈틸리케 감독 부임 직후 신임을 받던 남태희는 한동안 대표팀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러나 소속팀에서 꾸준히 활약하며 컨디션을 유지한 남태희는 10월 A매치에서 다시 한 번 태극마크를 달았다. 돌아온 원조 황태자는 귀중한 선제골로 한국을 환하게 만들었다. 동시에 슈틸리케 감독에게 승리라는 소중한 선물을 전했다.
반짝인 발끝을 자랑한 남태희와 김신욱의 헌신으로 전세를 바꾼 한국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2대1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홈에서 승리를 챙긴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을 밀어내고 조 2위로 뛰어올랐다.
상암=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