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첫 우승컵 꿈꾸는 최용수 감독 "독주는 없다"

기사입력 2016-11-17 18:09



올 시즌 장쑤 쑤닝의 지휘봉을 잡은 최용수 감독이 중국에서 첫 우승컵에 도전한다.

장쑤는 20일 오후 8시35분(이하 한국시각) 광저우 톈허스타디움에서 중국 프로축구의 '절대 1강' 광저우 헝다와 FA컵 결승 1차전을 치른다. 2차전은 일주일 뒤인 27일 오후 8시 장쑤의 홈에서 열린다. 광저우 헝다는 브라질 출신의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이 이끌고 있다. 2011년부터 올해까지 슈퍼리그 6연패의 위업을 달성한 최강 중의 최강이다.

올 시즌 슈퍼리그는 지난달 30일 막을 내렸다. 2위를 차지한 장쑤도 내년 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출전 티켓을 거머쥐었다.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FA컵은 정규리그와는 또 다른 무대다. 프로와 아마추어를 총 망라해 왕중왕을 가리는 대회다.

최 감독은 리그 최종전 후 선수들에게 일주일간 휴식을 줬다. 6일 훈련을 재개, FA컵 결승전을 대비했다. 키워드는 '도전'이다. 최 감독은 "광저우가 기량이 뛰어난 자국 선수들과 외국인 선수 조합으로 리그 6연패를 달성했다. 그만큼 뿌리가 단단하다. 그러나 세상사에 독주는 없다. 광저우는 모든 팀들의 타깃"이라며 승부욕을 불태웠다.

최 감독은 6월 22일 FC서울 사령탑에서 하차한 후 7월 1일 장쑤와의 동행을 시작했다. 연착륙에 성공하며 무난하게 첫 시즌을 소화했다. 짧은 시간이지만 중국에서도 존재감이 급부상했다. FA컵 결승전은 2016년의 마지막 승부다.

기분좋은 기억은 있다. 최 감독은 장쑤에서 광저우와 한 차례 맞붙었다. 지난달 26일, 슈퍼리그였다. 장쑤는 안방에서 펭페이와 홍정호의 릴레이 골을 앞세워 2대0으로 승리했다.

1차전 원정, 2차전 홈도 장쑤에 유리한 대진이다. 그러나 객관적인 전력에선 광저우가 한 발 앞서 있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최 감독도 "시즌 중반에 와서 광저우의 놀라운 기세를 눈으로 확인했다. 객관적으로 우리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하지만 승부는 또 다르다. 그는 "180분동안 어떤 이변도 일어날 수 있다. 새로운 역사의 한 페이지를 쓰기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감독은 서울 사령탑으로 K리그(2012년)와 FA컵(2015년)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올 시즌 서울의 K리그 정상 등극에도 주춧돌을 놓았다. 이제 중국이다. 그는 장쑤에서 새 역사에 도전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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