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결국 강등, 강원과 1대1 무승부

기사입력 2016-11-20 16:54


◇성남=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K리그 클래식 성남이 결국 챌린지(2부리그)로 강등된다.

성남은 20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가진 강원과의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이하 승강PO) 2차전에서 1대1로 비겼다. 지난 17일 강릉 원정으로 치른 1차전에서 0대0으로 비기며 클래식 팀의 승강PO 3연패 부진을 깼던 성남은 이날 반드시 승리해야 잔류를 바라볼 수 있었지만 결국 원정골 규정(종합전적 및 득점이 같을 경우 원정팀 득점 우선)으로 눈물을 뿌렸다. 챌린지(2부리그) 4위 강원은 준PO와 PO에서 부산과 부천을 잡고 올라온 승강PO에서 2013년 이후 4년 만의 클래식 복귀에 성공하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건강 문제로 승강PO를 앞두고 물러난 구상범 감독대행 대신 벤치를 지킨 변성환 코치는 이날도 큰폭의 변화를 줬다. 황의조와 김 현을 투톱에 놓고 박진포 박용지 안상현 조재철 정선호를 2선에 놓는 3-5-2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스리백 자리엔 장학영 김태윤 임채민이 섰고 골문은 김근배에게 맡겼다. 1차전 선발 라인업과 비교하면 절반에 가까운 5명을 바꿨다. 반면 최윤겸 강원 감독은 루이스 마테우스를 전방에 세우고 서보민 허범산 오승범 한석종 정승용을 2선, 이한샘 세르징요 안현식에게 스리백, 함석민에게 골문을 맡기는 1차전과 동일한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성남은 경기 초반부터 강원을 강하게 밀어붙였다. 경기시작 6분 만에 안상현 정선호가 나란히 경고를 받았다. 전반 14분엔 정선호가 강원 진영 왼쪽 측면서 길게 이어준 프리킥을 공격에 가담한 김태윤이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골포스트 바깥으로 흘러 나갔다.

강원은 성남의 공세를 막아내면서 기회를 기다렸다. 마테우스와 루이스를 앞세운 역습으로 활로를 개척해 나아가려 했다. 전반 23분 허범산이 성남 진영 왼쪽 측면서 올린 크로스를 이한샘이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김근배의 손에 걸리며 득점으로 연결되진 못했다.

전반 막판 강원이 웃었다. 전반 43분 루이스가 아크 정면에서 연결한 패스가 왼쪽에 서 있던 허범산의 왼발로 향했고, 허범산이 수비 뒷공간으로 띄워준 볼을 한석종이 문전 오른쪽에서 오른발로 마무리 하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원정팀 강원이 먼저 득점하면서 성남은 원정골 규정을 깨기 위해 두 골을 더 넣어야 하는 상황에 몰렸다.

변 코치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총공세를 지시했다. 김두현 황진성 김동희가 차례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하지만 강원은 수비와 역습에 주력하면서 성남의 공세를 맞받아쳤다. 오히려 추가골로 이어질 뻔한 장면을 연출하는 등 승리의 여신은 강원에게 미소를 짓는 듯 했다.

성남은 그냥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32분 아크 왼쪽에서 얻어낸 프리킥 기회를 황진성이 왼발골로 연결하면서 동점이 됐다. 하지만 성남에겐 한 골이 더 필요했다. 강원은 후반 38분 루이스의 패스를 받은 마테우스가 골문 오른쪽에서 시도한 왼발슛이 크로스바를 때리면서 추가골 기회를 놓쳤다.


성남은 후반 43분 안상현이 또 다시 경고를 받으며 퇴장 당해 수적 열세에 내몰렸다.


성남=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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