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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FC가 손현준 감독대행을 제9대 감독으로 선임했다.
손 감독은 취임식에서 "부족한 저를 이 영광스러운 자리에 올려주신 조광래 대표이사와 대구FC 임직원 여러분께 감사하다. 그리고 올 시즌 힘든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따라 와주고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도 진심으로 고맙다"며 감사의 인사를 한 뒤 "이제는 감독으로서 클래식 무대에 도전하는 만큼, 스스로 철저히 변해야한다. 선수들도 클래식에서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생각과 행동이 바뀌어야 할 것이다. 선수 여러분과 함께 나아가겠다. 최선을 다해 여러분들의 성원에 보답할 수 있는 대구FC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21일 다른 팀보다 이르게 선수들을 소집한 손 감독은 "K리그 클래식에 승격한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클래식에서 경쟁력 있는 팀을 만들기 위해 동계훈련을 통해 철저하게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다음은 손현준 감독 일문일답>
-감독으로 취임하게 된 솔직한 소감은.
자신감 있게 도전하겠다. 올 시즌 힘들었을 때, 조광래 대표이사님이자 은사님이 많은 도움을 주셨다. 승격하는데 밑거름이 됐다. 감독은 처음이지만 꾸준히 선수들과 소통을 해왔기 때문에 선수들을 이끄는 데 문제가 없다.
-대구FC가 클래식에서 어느 정도 성적을 거둘 것으로 보는 지.
이제 막 승격한 만큼 사실상 강등 후보다. 하지만 잔류하겠다는 생각을 가지지는 않겠다. 올 시즌에도 마찬가지였다. 우리의 목표는 우승이었다. 우승하면 승격은 당연히 따라오는 것이라 생각했다. 승격만을 생각했다면 결과가 어찌 됐을지 알 수 없다. 내년에도 잔류 이상의 큰 비전을 가질 수 있는 팀으로 만들겠다.
-어떤 점이 보강되어야 된다고 보나.
선수 보강이나 이런 것도 물론 이루어져야겠지만, 생각의 전환이 가장 중요하다. 훈련, 생활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부분까지 모든 면에서 바뀌어야 한다. 챌린지에서는 줄곧 상위권이었기 때문에 컨디션이 안 좋거나 경기가 안 풀려도 승리할 수 있었다. 하지만 클래식에서는 한국 최고의 팀들과 맞붙어야 한다. 한 경기 한 경기를 결승전이라 생각하고 경기에 임하는 자세. 그런 변화를 얘기하는 것이다. 선수 보강 관련해서는 구단과 함께 상의하겠다.
-본인의 축구 스타일은.
패싱축구, 역습축구 다 좋다. 하지만 현실적인 축구를 하고자 한다. 우리는 클래식에서 도전자의 입장이다. 다만, 모든 전술에 앞서 '우리 팀'이 가장 우선시 되는 플레이를 하는 것이다. 서로 도와주고 보완하고 함께 움직이는 축구를 구사하겠다.
-구체적인 선수 보강 계획은?
우리 선수들이 클래식에서도 충분히 경쟁력 있다고 생각한다. 기본적인 선수 구성을 유지하고 그 위에 한 겹, 두 겹 덧칠할 수 있는 그런 작업을 하겠다. 구단 측에서도 백방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결정은 내리지 않았다. 구단과 협의하여 팀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오랫동안 대구FC에서 여러 감독님을 겪었고, 챌린지 승격도 이뤄냈다. 이런 경험을 가진 지도자는 처음이다. 다시 클래식으로 복귀하는 심정은.
과거를 얘기하면 참 부끄럽다. 좋은 감독님들을 모셨지만 코치로서 보필을 잘 못했던 것 같다. 제 능력이 많이 부족해서 성적을 내지 못했던 것 같아 안타깝다. 지금 와서 그 시절을 돌아보면 간절함이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나 자신조차도 그랬던 것 같다. 그런 경험들이 간절함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준 것 같고, 감독으로서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 믿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