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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도 도와주셔야 합니다. 꼭입니다. 약속하신 겁니다."
'K리그의 병자' 강원, 승격은 기적이었다
'ACL 출전권 획득'을 외치는 이면에는 '클래식 생존'이라는 큰 줄기도 자리 잡고 있다. 조 대표는 "클래식은 한국 축구 최상위 무대다. 챌린지 시절과 똑같이 도전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밖에 없다"며 "우리 스스로 목표를 높게 잡고 그에 맞춰 팀 재정이나 선수단 규모를 꾸려야 생존할 수 있다. 구단주이신 최문순 강원도지사도 더 전폭적으로 지원해주시겠다고 강조했다. (클래식 생존은)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올 여름 강원은 색다른 시도를 해 눈길을 모았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스키점프 종목이 열리는 알펜시아스타디움에서 홈 경기를 열었다. 스키점프대 시설이 위치한 북쪽 관중석을 제외한 나머지 관중석은 전용구장과 똑같은 규격을 갖추고 있어 경기 관람에 안성맞춤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스키점프대 옆에 자리잡은 인공폭포도 명물로 자리 잡았다. 다만 영동-영서의 양대 축인 강릉, 원주보다 규모가 훨씬 작은 평창군의 관중동원력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조 대표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강릉, 원주 홈 경기 때보다 평창에서 홈 경기를 개최했을 때 평균 관중 수가 더 많았다"며 "고척스카이돔 사례만 봐도 컨텐츠가 좋으면 팬들이 스스로 찾아온다. 경기 뿐만 아니라 LED조명탑, 인공폭포, 전광판 등을 활용해 볼거리, 즐길거리를 만들어 우리 스스로 가치를 높이면 더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위대한 연합'을 꿈꾼다
축구는 여전히 '마케팅 불모지'다. 폭발적 인기를 등에 업고 산업화 단계에 접어든 지 오래인 프로야구와 공기부터 다르다. 지자체, 도의원 등 정치적 입김을 무시 못하는 '도민구단'이라는 태생적 한계를 지닌 강원에게 '마케팅'은 빛좋은 개살구처럼 보인다. 그러나 조 대표는 "오히려 강원이 넥센 초기보다 여건이 낫다"고 했다. 강원 구단 엠블렘에 새겨진 '그레이트 유니언(Great Union)'이라는 문구를 강조했다. 조 대표의 명함 뒷면에도 크게 새겨진 문구다. 조 대표는 "창단 당시 6만8000여 주주들의 뜻이 모인 구단이다. 이들이 참여한 계기는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다. 이들이 스스로 경기장을 찾게 하는 게 구단의 일"이라며 "이들 중 6분의 1만 매 라운드 경기장을 찾아와도 기업들이 구단을 보는 눈이 달라진다. 그러면 수익이 생기고 구단, 주주 모두 웃을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강원도민들은 어느 지역보다 축구에 대한 애정이 큰 분들이 많았다. 모두가 '어렵다'라고 이야기 하지만 나는 '안될 게 뭐 있어'라고 되묻는다. '강원도의 힘'을 믿는다"고 미소를 지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