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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웅이 1라운드 때보다 더 좋아졌어요."
거칠 것이 없는 한국전력의 연승가도. 신 감독은 세터 강민웅을 으뜸 공신으로 꼽았다. 신 감독은
"강민웅이 1라운드 때보다 더 좋아졌다"고 했다.
어떤 부분이 달라졌을까. 신 감독은 "공을 보내는 속도와 정확성이 좋아졌고 공격수와 호흡을 맞추는 세밀한 부분도 나아졌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정신력이었다. 신 감독은 "강민웅이 워낙 착한 성격이다. 그래서인지 멘탈이 강한 편은 아니"라며 "그런 부분을 다잡고자 경기에서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도 강민웅을 지적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잘 하고 있을 때 지적을 받아 선수 입장에선 의아할 순 있는데 그런 게 서로 알아가는 과정이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잘 되고 있을 때도 혼을 내다니…. 다소 과한 조련법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다 이유가 있었다. 신 감독은 "강민웅도 어느덧 고참급 선수가 됐다. 하지만 강민웅의 커리어를 보면 본인이 주전 세터로 뛴 적이 많지 않다"며 "삼성화재에 있을 땐 유광우에 밀렸고, 대한항공에선 한선수의 백업 선수였다"고 했다. 선수 시절 명세터 이름을 날렸던 신 감독 입장에선 강민웅의 껍질을 깨고 싶었다.
신 감독은 "처음엔 강민웅도 많이 힘들어 했을 것이다. 그런데 시간이 가면서 점점 좋아지는 게 보였다. 조금 더 하면 최고 성장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며 "올시즌 개막 전 강민웅에게 '너가 잘만 하면 올시즌 1, 2위 하는 세터가 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빈 말이 아니었다. 실제로 강민웅은 22일 현재 세트당 평균 12.119개의 세트를 성공시켜 이 부분 1위다. 2위 유광우(삼성화재·세트당 11.475개)와의 격차도 제법 크다.
하지만 아직 100점을 주기엔 부족하다고 했다. 신 감독은 "지금은 70점 정도 주고 싶다. 아직 채워가야 할 부분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본인의 의지가 강하고 가진 재능도 있다. 제대로 눈을 뜨면 국내 최고의 세터가 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