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 클럽월드컵 이렇게 준비한다

기사입력 2016-11-28 20:01


전북이 26일(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 알 아인의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알 아인과 2016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결승 2차전에서 1대1로 무승부를 거뒀다. 전북은 1, 2차전 합계 3대2로 우승을 차지했다. 전북 선수들이 2차전 종료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전북 현대의 세계화. 출발 총성이 울린다. 세계를 향한 도전에 나서는 전북은 과연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을까.

전북은 26일(이하 한국시각) 알 아인(UAE)과의 2016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결승 2차전 원정경기에서 1대1로 비겼다. 1차전서 2대1로 승리했던 전북은 합계 3대2로 알 아인을 누르고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 10년만에 아시아 왕좌를 탈환한 전북. 이제 전북의 눈은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을 향하고 있다. 전북은 아시아 챔피언 자격으로 클럽월드컵에 진출했다.

FIFA클럽월드컵은 FIFA가 주관하는 클럽 대회다. 6개 대륙 최정상들이 한 데 모여 자웅을 겨루는 자리다. 다음달 8일 일본에 개막해 18일까지 진행된다.

전북은 지금까지 숨 돌릴 새 없이 달려왔다. 그러나 쉴 틈이 없다. 다음달 1일 소집이다. 클럽월드컵을 위한 본격적인 훈련은 2일부터 시작한다. 전북은 5일 정도 손발을 맞추고 컨디션을 조절한 뒤 7일 또는 8일 결전지인 일본으로 출국한다.

전북 입장에서 클럽월드컵은 '도전'의 무대다. 전북은 비록 막판에 서울에 패하며 2016년 K리그 클래식 우승 트로피를 놓쳤지만, 기록적인 연승 행진을 선보이며 '절대 1강'으로 입지를 굳혔다. 하지만 클럽월드컵은 전혀 다른 무대다. K리그에서 군림했던 전북은 그야말로 '도전자'다.

필승의 각오를 다지고 있지만 출혈이 있다. '돌격대장' 로페즈(26)가 출전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로페즈는 알 아인과의 ACL 결승 2차전에 선발로 출전했다. 하지만 2분만에 쓰러졌다. 무릎 통증을 호소했다. 결국 다시 일어서지 못한 채 한교원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떠났다. 여기에 수문장 권순태(32)도 전력에서 이탈한다. 권순태는 정강이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김형일도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하다.

공수의 핵심 두 축을 한꺼번에 잃어버린 전북은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스쿼드는 충분하다. 정 혁 신형민 등 비교적 출전이 적었던 선수들도 K리그 정상급 기량의 소유자들이다. 다음달 4일 백년가약을 맺는 김보경은 신혼여행도 반납하고 출전하겠다는 각오다.

다만, 시즌 시기 차로 인한 컨디션 관리가 관건이다. 클럽월드컵 기간은 K리그 휴식기다. 선수들의 리듬이 떨어질 시기다. 반면 타 대륙 리그는 한창이다. 때문에 남은 기간 선수들의 컨디션 회복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전북은 다음달 11일 오후 4시 오사카의 수이타스타디움에서 북중미 챔피언 클럽 아메리카와 6강전을 펼친다. 클럽 아메리카는 12차례 리그 우승에 빛나는 멕시코 명문이다. 북중미 챔피언스리그도 7회 제패한 강호다.

요주의 인물은 오리베 페랄타다. 그는 멕시코대표팀 주전 공격수다. '치차리토'로 잘 알려진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와의 주전경쟁에서 앞설 정도로 대단히 뛰어난 선수다. 멕시코의 2012년 런던올림픽 우승을 이끈 페랄타는 2013년엔 북중미 최고의 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전북이 만약 클럽 아메리카를 제압하면 꿈의 매치가 펼쳐진다. 4강에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를 만난다. 레알 마드리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카림 벤제마 등 월드스타들이 즐비한 세계 최강 클럽이다.

가슴 설레는 꿈의 무대를 향한 전북의 도전이 시작된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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