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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이 끝나니까 더 바쁘네요."
최 감독은 9월 위기에 빠진 포항의 구원투수로 나섰다. 12년만의 친정복귀였다. 성남과의 복귀전에서 4대1 대승을 거두는 등 초반 3경기에서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연착륙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후 연패에 빠지며 10위까지 추락했다. 막판 다시 무패행진으로 잔류에 성공했지만 혹독한 신고식이었다. 최 감독은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더 승강제에 대한 압박이 심했다"고 털어놨다. 긴박한 순간 지휘봉을 잡았던만큼, 과정보다는 결과에 초점을 맞출 수 밖에 없었다. 선수단 운용도 기존 주축들 위주였다. 최 감독은 마무리 훈련에서 다시 처음부터 선수들을 평가하기로 했다. 이전 쌓아놓은 데이터에 마무리 훈련 동안 다시 한번 본 선수들의 특성, 장단점을 수첩에 꼼꼼히 기록했다. 최 감독은 "수첩에 포항을 바꿀 비책이 있다"고 웃은 뒤 "선수들과 개별적으로 미팅하면서 고쳐야할 점 등을 말해주고 있다"고 했다.
최 감독이 강조하는 것은 첫번째 터치와 패스에 대한 이해도다. 한국축구의 고질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최 감독은 손수 나서 선수들을 가르쳤다. 다행히 선수들의 이해가 빠르다. 최 감독은 "실업축구, 신생팀 등에 있었는데 확실히 우리 선수들이 이해도가 빠르다. 가르쳐 준 것을 빠르게 흡수한다"고 웃었다. 신인급 선수들 중에는 주목할만한 성과도 나오고 있다. 최 감독은 "아직 이름까지 언급하기는 그렇지만 연습경기에서 눈에 띄게 활약하는 선수들이 있다. 이전보다 분명 성장했고, 성장세도 빠르다. 잘만 만지면 다음 시즌 중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