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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일곱의 스트라이커 이동국(전북)은 요즘 '앞으로 어떤 것을 더 이루고 싶나'라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1998년 프로에 데뷔한 뒤 국내 축구선수가 할 수 있는 경험과 달성할 수 있는 우승 그리고 개인 타이틀을 모두 차지했다. K리그 4회 우승, K리그 득점왕과 K리그 MVP(이상 2009년, 2011년), K리그 도움왕(2011년), K리그 최다 공격포인트(192골-66도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득점왕과 MVP(이상 2011년), ACL 최다 득점(32골), 독일 분데스리가·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진출, 올림픽 출전 등 셀 수 없이 많은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출전)에도 가입한 이동국, 그의 축구인생에서 이룰 것이 뭐가 더 남았을까. 딱 한 가지다. 월드컵에서의 활약이다. 19세의 어린 나이에 경험했던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선 13분밖에 뛰지 못했다. 12년 뒤 출전한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선 아르헨티나전, 우루과이와의 16강을 합쳐 38분을 뛰었다. 2009년부터 '제2의 전성기'를 통해 K리그 정상급 공격수로 다시 탄생했던 이동국에게는 만족할 수 없는, 아니 납득하기 힘든 커리어였다. 그래서 그에게 남은 목표는 월드컵 출전과 동시에 맹활약이다. 이동국은 "마지막 축구인생의 목표는 2018년 러시아월드컵 출전이다. 목표는 크게 가져야 하니깐…"이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전북, 이동국이 또 다시 월드컵 출전이란 꿈을 꿀 수 있게 돕고 있는 팀이다. 이동국에게 전북은 어떤 의미일까. 그는 "내가 처음 전북에 입단했을 때와 지금의 전북은 많이 다르다. 클럽하우스 생활은 상상도 못했던 부분"이라며 "전북은 이제 전라북도를 상징하는 팀이 된 것 같다. 전주하면 비빔밥이 아닌 축구를 생각하게끔 하고싶다는 인터뷰도 했었다. '전북하면 축구도시'라는 것을 이뤄냈다라는 것에 내 역할이 조금 있었다고 생각한다. 현재 전북의 옷을 입고 뛰는 것이 기분이 좋다. 언제부턴가 가장 좋아하는 색깔이 그린색이 됐다"고 전했다.
전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