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결승]수원 FA컵 최다 공동 우승… 서정원 감독 첫 타이틀

기사입력 2016-12-03 17:22


3일 오후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6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경기가 열렸다.
수원이 승부차기 끝에 승리를 거두며 FA컵을 차지했다. 시상식에서 트로피를 받아 든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상암=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6.12.03/

'슈퍼파이널'다웠다.

사상 처음으로 성사된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FA컵 결승전은 역사에 남을 명승부였다.

2007년 이후 9년 만에 홈 앤드 어웨이 방식의 결승전이 부활했다. 수원이 1차전에서 2대1로 승리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2차전에서 수원은 비기기만해도 정상이었다. 반면 서울은 무조건 승리해야 K리그에 이어 FA컵 우승컵도 들어올릴 수 있었다.

승부는 끝이 없었다. 수원이 먼저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10분 조나탄이 이상호의 패스를 골로 화답했다. 서울은 최소 2골이 필요했다. 그래야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갈 수 있었다. 서울의 반격은 후반 30분 시작됐다. 주세종의 발을 떠난 볼은 박주영에게 연결됐고, 박주영이 아드리아노에게 크로스했다. 아드리아노가 만회골을 작렬시켰다.

경기 시간은 90분에서 멈췄다. 1-1, 경기는 이대로 끝날 것 같았다. 그 순간 서울의 극적인 역전골이 터졌다. 박주영의 크로스를 교체투입된 신예 윤승원이 헤딩골로 화답, 골망을 흔들었다.

2대1, 결국 승부는 연장전으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골은 더 이상 터지지 않았고, '신의 룰렛 게임'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이날 전반 수원 이정수와 서울 다카하기가 퇴장당하며 10대10으로 싸웠다. 9명의 필드 플레이어가 모두 승부차기를 성공시켰다. 9-9였다. 두 팀의 마지막 키커는 골키퍼였다. 하지만 유상훈은 실축했고, 양형모는 성공시켰다. 10-9, 수원이 2016년 FA컵 정상에 등극했다.


3일 오후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6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경기가 열렸다. 수원 삼성이 FC서울을 상대로 승부차기 끝에 승리하며 FA컵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종료 후 팬들과 함께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는 수원 선수들.
상암=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6.12.03
기록도 빛났다. 2013년 수원의 지휘봉을 잡은 서정원 감독은 첫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서 감독의 최고 성적은 2014년, 2015년 K리그 준우승이었다. FA컵의 경우 별 재미를 보지 못하다 올 시즌 처음으로 결승에 올랐고, 이날 정상에 우뚝섰다. 서 감독은 현역 시절인 2002년 FA컵 MVP(최우수선수)를 수상했다. 우승을 차지하며 MVP 출신 최초 우승 감독으로도 역사에 남았다.

수원은 FA컵 최다 우승팀으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기존 최다 우승팀은 포항 스틸러스였다. 포항은 1996년, 2008년, 2012년, 2013년 FA컵을 제패했다. 수원이 올 시즌 FA컵에서 우승하며 4회 우승팀으로 기록됐다. 수원은 2002년, 2009년, 2010년에 이어 2016년 정상에 등극했다.

하지만 4만명, 최다 관중 달성에는 실패했다.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3만5037명이 입장했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