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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일본 축구계가 환호했다.
돈다발을 움켜쥔 J리그는 곧바로 '투자'에 들어갔다. 지난 7일 이사회에서 내년 예산을 265억900만엔(약 2662억원)으로 잡았다. 클럽 배분금은 두 배로 늘렸다. 제도도 바꿨다. 외국인선수 보유 규정을 손질하고 단일 리그제로 회귀하면서 클럽 경쟁력 강화를 꾀했다. 수 년 전부터 중계권을 앞세워 공략해 온 동남아 시장에선 프리시즌 대회 개최를 추진 중이다. 그동안 이어온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참가 클럽에 대한 지원도 파격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목표는 '아시아 시장 석권'이다. 'ACL 우승', '최강 리그'라는 타이틀에 집착하는 게 아니다. 궁극적 지향점은 '수익'이다. 중계권 판매에 그치지 않고 흥행몰이와 이를 통한 수익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성적은 이를 위한 발판일 뿐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세계적인 브랜드로 자리잡으면서 수익을 만들어 냈듯이 J리그도 아시아 시장에서 비슷한 골격을 갖추겠다는 의도다.
투자는 곧 실력이 된다. 전북 현대의 아시아 제패로 확인된 평범한 진리다. 돈다발을 앞세운 J리그 클럽들이 실력면에서도 아시아 정상권에 오를 날도 멀지 않았다. J리그는 이미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 시장에서 '동아시아 대표 리그'로 자리잡았다. 어쩌면 곧 국내 팬들이 J리그를 EPL처럼 주말마다 시청하게 될 날이 올 수도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