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번째 자선경기 홍명보 감독 "선후배 덕분 여기까지 왔다"

기사입력 2016-12-23 14:38



축구로 하나돼 희망과 사랑을 나누는 '12월의 축제'인 홍명보자선경기가 열린다.

재단법인 홍명보장학재단은 27일 오후 7시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KEB하나은행과 함께하는 SHARE THE DREAM FOOTBALL MATCH(셰어 더 드림 풋볼 매치) 2016'을 개최한다. 홍명보재학재단은 축제에 앞서 23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열린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올해 14번째 개최를 앞둔 자선경기는 팬들과 함께 나눔을 실천하는 연말 스포츠 이벤트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다. 홍명보장학재단 이사장인 홍명보 항저우 뤼청 감독의 감회도 특별했다. 그는 "올해로 벌써 14번째가 되는 것 같다. 시작 때는 제대로 할까를 고민했는데, 이렇게 긴 시간동안 왔다"며 "지금까지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은 경기에 참가한 선후배 동료들의 역할이 가장 컸다고 생각한다. 자선경기가 어려운 환경에 있는 분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14년째 이어오면서 2~3번 정도 어려운 시기가 있었다. 여러 문제 때문에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혼자 하는 것이 힘들다는 생각도 있었다. 그래도 여기까지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선후배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나를 멈추지 못하게 했다. 우리 선수들이 나와서 팬들 앞에서 자선경기를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선수들이 사회공헌을 하는 것이다. 책임감도 계속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고백했다.

올해에도 사랑팀과 희망팀의 대결이다. 14명씩 포진한다. 사랑팀은 K리거가 주축이다. 박주영(서울)이 주장 완장을 차고 이재성 김보경 김신욱(이상 전북) 권창훈(수원) 김창수 이종호(이상 울산) 이정협(부산) 이근호(강원)가 포진한다. 여자 축구의 심서연 서현숙(이상 이천대교)과 K리거 홍보대사 박재정, 축구 유망주 장재원이 함께한다. 골문은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이 지킨다.

희망팀에는 해외파가 대세다. 캡틴은 구자철(아우스크부르크)이다. 구자철의 팀 동료 지동원을 비롯해 한국 축구의 미래 이승우(바르셀로나)와 박주호(도르트문트) 윤석영(브뢴비) 홍정호(장쑤 쑤닝) 류승우(페렌츠바로시) 김민혁(사간 도스) 김민우(수원)가 그라운드를 누빈다. 여자 축구의 간판 지소연(첼시 레이디스)과 이민아(현대제철), 개그맨 서경석, 축구 유망주 김유정이 무대를 빛낸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빗셀 고베)가 낀다.

홍 감독은 올 해 자선경기에서 감독이 없는 데 대해 "감독님들이 바쁘시다. 연말에 다음 시즌을 준비하는 것이 타이트하다. 선수들이 감각이 뛰어나고 유능해 교체 등을 다 할 수 있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다. 감독님들을 편하게 해드릴 수 있어서 좋다"며 웃었다.

홍 감독은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영웅이다. 자선경기도 월드컵 추억에서 시작됐다. 재미난 청사진도 밝혔다. 그는 "2002년 한-일월드컵 멤버 중 현역은 1명(현영민) 밖에 없다. 다들 사회적으로 일하고 있다. 자선경기의 메뉴가 떨어지면 은퇴한 그들을 초청해 옛 팬들에게 좋은 추억을 드릴 수 있는 것도 생각하고 있다. 자선경기 뿐만 아니라 다른 축구 경기에서도 겸사겸사 뛰는 것으로 안다. 옛 추억 살리는 것도 좋은 기억이 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홍 감독은 현직 사령탑이다. 그도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항저우는 내년 시즌 2부에서 시작한다. "중국에서 세계적인 감독들과 경기를 했다. 2부 리그에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감독들이 있다. 흥미를 느낀다. 항저우 구단은 중국 내에서도 아주 특별한 구단이다. 방향성이 약간 다르다. 유소년을 육성하고 그 속에서 선수를 길러내 경기에 내보낸다. 아주 바람직한 팀이다. 아직 구체적으로 내년 계획이나 목표를 세우지 못했다. 지금 이적시장이 열리고 우리 어린 선수 몇 명이 슈퍼리그 영입 얘기가 오가고 있다. 이 선수들의 변화를 보고 판단해야 할 것 같다. 내년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선수 구성을 본 뒤에 결정하겠다." 2017년의 그림이었다.

한편, 홍 감독은 한국에서 제기된 선수들의 중국화 논란에 대해서는 "우리 선수들이 중국 진출하는 것에 대해 어떤 여론이 있는지 모르지만 중국에서 한국 축구의 위상을 높이 평가한다는 의미같다. 아시아 쿼터에서 가장 원하는 선수가 한국 선수다. 한국 축구의 위상이 높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으로 본다. 본인이 어떤 목적과 가치를 두느냐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선수가 충분히 자신의 가치를 인정 받고, 그에 대한 결정을 하는 것이다. 중국팀의 공격라인에는 세계적인 선수가 많다. 그들이 가진 것을 현장에서 보면 놀라움이 있다. 그들을 수비하기 위해서는 그 만큼의 경기력이 필요하다. 우리 수비수둘의 잘하지 못하면 막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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