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PSG 이적설' 손흥민, 오히려 변수는 볼프스부르크

기사입력 2016-12-25 18:37


ⓒAFPBBNews = News1

또 다시 이적설이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볼프스부르크 이적설로 중심에 섰던 손흥민이 겨울이적시장 개막을 코 앞에 두고 파리생제르맹(PSG) 이적설에 휩싸였다. 영국 일간지 런던이브닝스탠다드는 '손흥민이 공격수 보강을 노리는 PSG 영입리스트에 포함됐다'고 최근 보도했다. '스페인 출신 공격수 헤세 로드리게스의 대체자로 손흥민이 지목됐다'는 구체적인 내용까지 포함됐다.

기분 좋은 이적설은 아니다. 최근 손흥민은 주춤하고 있다. 12월 첫주였던 4일 스완지시티전에서 그림같은 발리슈팅으로 리그 5호골이자 시즌 6호골을 신고하며 부활하는 듯 했지만 또 다시 스포트라이트에서 멀어지고 있다. 아예 최근 2경기에는 선발 명단에서 조차 제외됐다. 부진했던 10, 11월을 보낸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12월 들어 중앙 지향적인 스타일로 팀 전술에 변화를 줬다. 크리스티안 에릭센, 델레 알리 등이 살아나며 성적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비판적인 보도도 나왔다. 영국 매체 히어 이즈 더 시티는 '손흥민은 시즌 초반 맹활약을 펼쳤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나빠지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1골에 그쳤다. 이 한 골도 강등권인 스완지시티를 상대로 기록한 것'이라며 'PSG 같은 팀들이 이적 제의를 한다면 심각하게 이적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손흥민의 팀 내 입지가 좁아진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면 PSG 이적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일단 결론부터 얘기하면 가능성은 낮다. PSG는 최근 볼프스부르크에서 율리안 드락슬러를 영입했다. 올 시즌 다소 부진했지만 기량만큼은 월드클래스로 평가받는 선수다. 플레이스타일은 조금 다르지만 PSG가 원하는 측면 파괴력을 더할 수 있는 선수다. 때문에 포지션이 겹치는 손흥민을 영입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보인다. 또 다른 이유도 있다. PSG는 바르셀로나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을 앞두고 있다. 손흥민은 이미 올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를 소화했다. PSG로 이적한다 해도 유럽축구연맹에 등록을 할 수 없어 16강 출전은 불가능하다. 프랑스 언론 스포트365도 '손흥민의 PSG 이적설이 불거지고 있지만, 현실화 될 가능성은 없다'고 했다.

현재로서는 일단 잔류 가능성이 크다. 포체티노 감독의 머릿속에는 여전히 손흥민이 있다. 벤치에서 출발한 경기에서도 첫번째 교체옵션은 언제나 손흥민이었다. 손흥민도 나쁘지 않은 움직임으로 특급조커로서의 가능성을 유지하고 있다. 치열한 순위다툼 속 다음 시즌에도 유럽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노리는 토트넘 입장에서 손흥민 만한 자원을, 그것도 선수영입이 쉽지 않은 겨울이적시장에서 판다는 것은 크나 큰 모험이다.

변수라면 볼프스부르크다. 볼프스부르크는 지난 여름 손흥민 영입에 실패하며 '1월 이적시장에서 다시 한번 영입전에 뛰어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볼프스부르크는 드락슬러를 팔았다. 측면에서 뛸 자리도 마련했고, 이적자금도 더 확보했다. 볼프스부르크의 의지만 있다면 다시 한번 제안을 보낼 가능성이 크다. 계속된 위기설에 지친 손흥민이 결단을 내릴 수도 있다. 독일은 손흥민에게 가장 익숙한 무대이기 때문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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