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챌린지의 역풍]①2017년 역대급 K리그 승격 경쟁이 춤을 춘다

기사입력 2016-12-26 23:51


대구 선수단이 10월 30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대전과의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홈경기에서 클래식 승격을 확정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1부인 클래식 뿐이 아니다. 2부인 챌린지에도 몰아치는 바람도 광풍이다. 11개 구단 운영 체제가 깨질 것으로 보인다. 안산 그리너스가 시민구단으로 창단됐고, 경찰축구단이 아산 무궁화로 옷을 갈아입었다. 그러나 고양 자이크로가 퇴출된 가운데 충주 험멜도 연고지 이전 등을 모색했지만 난항을 겪고 있다. 현재로선 충주 험멜도 리그 참가가 쉽지 않아 보인다. 2017년에는 10개팀 체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판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변수다. 11개팀 체제에선 1개팀이 라운드마다 휴식을 취했다. 10개팀으로 운영될 경우에는 휴식이 없다. 팀당 40경기를 치른 기존 방식도 변경이 불가피하다. 승격 구도도 내년의 그림이 올해와는 다르다. 정상적인 루트로 회귀한다. 챌린지는 올 해 안산의 시민구단 변신으로 안산을 제외한 최상위 팀인 2위 대구FC가 클래식에 직행했다. 또 안산과 대구를 제외한 3~5위팀이 승격 플레이오프(PO)에 출전했다. 내년에는 기존의 방식대로 챌린지 우승팀이 클래식에 직행하고 2~4위가 PO를 치를 예정이다.

2017년 챌린지는 양보다는 질이다. 전장은 예측불허다. 챌린지 하위권 팀들의 이탈이라 경쟁은 더 뜨거워졌다. 클래식에 버금가는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는 고무적인 평가가 줄을 잇고 있다. '역대급' 승격 전쟁이 춤을 추듯 어지럽게 펼쳐질 전망이다.

성남FC의 가세, 판이 흔들린다

성남FC의 챌린지 추락은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이변이었다. 전신인 일화 시절을 포함해 두 차례 리그 3연패(1993~1995년·2001~2004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우승(2010년), 시도민구단 첫 FA컵 우승(2014년) 등 숱한 '꽃길'을 걸었던 팀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도 전북 현대와 FC서울을 위협할 다크호스로 평가 받았다. 하지만 김학범 감독의 경질 등 잇따른 악수 끝에 결국 2부로 떨어졌다.

성남이 가세한 2017년 챌린지는 전체 판도가 흔들리고 있다. 박경훈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성남은 이미 변화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체질개선이 한창이다. 황의조를 잔류시키며 재승격에 대한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올 시즌 클래식을 경험했지만 동시에 벽도 실감한 수원FC는 'AGAIN(어게인) 2015'을 외치고 있다. 수원FC는 2부 강등에도 불구하고 조덕제 감독을 재신임했다. 조 감독은 그 누구보다 챌린지의 흐름을 잘 알고 있다. 그의 '막공(막을 수 없는 공격)'이 챌린지에서 다시 꽃을 피울 지 관심이다.


전력 차는 없다, 높아진 눈높이

챌린지의 눈높이도 덩달아 높아졌다. 올 시즌 챌린지에서 승격에 실패한 부산 아이파크, 서울 이랜드FC, 부천FC 등도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부산은 조진호 감독을 수혈한 데 이어 국가대표 공격수 이정협이 복귀했다. 조 감독은 대전 시티즌을 이끌며 이미 승격을 경험한 지도자다. 노하우를 무시할 수 없다. 막판 무서운 뒷심을 발휘한 서울 이랜드는 끈끈한 조직력으로 다시 한번 챌린지 탈출에 도전한다. 부천FC는 현재까지는 전력 누수가 눈에 띈다. 하지만 올 시즌의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그림은 또 달라질 수 있다.

이영익 감독으로 새 출발을 선언한 대전 시티즌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존재다. 승점 삭감없이 첫 발걸음을 옮기는 경남FC와 클래식급 국내파로 채워진 아산도 다크호스다. 신생팀 안산과 김종필 감독이 지휘하는 안양FC도 돌풍을 꿈꾸고 있다.

사실 10개팀의 전력 차는 크지 않다. 종이 한 장 차의 박빙 구도다. 다만 한 가지, 눈여겨 봐야 할 부분이 더 있다. 챌린지의 가장 중요한 전력포인트는 역시 외국인 선수다. 역대 승격 전쟁에서도 드러났지만 외인 선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외인 농사'에 따라 구도는 또 달라질 수 있다.

챌린지는 클래식에 비해 주목도가 한참 떨어졌다. 하지만 2017년 챌린지는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아래로부터 부는 역풍이 K리그를 강타할 공산도 충분하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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