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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가 전력 보강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화려함 만큼 약점도 많았다. 전력 보강은 겨우내 필수 과제였다. 가장 큰 고민은 원톱이었다. 화려한 2선 자원에 비해 최전방 무게감이 부족하다는 평가였다. 과거 김 현, 까랑가 등 장신 스트라이커를 활용했지만 재미를 보지 못했다. 제주 공격을 완성시킬 퍼즐은 바로 묵직한 대형 스트라이커 영입이었다.
제주는 지난 시즌 종료 전부터 선수 물색에 나섰다. 박동우 코치를 브라질, 온두라스로 보냈다. 그러나 난항을 겪었다. 미리 점 찍었던 브라질 출신 공격수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온두라스에서도 소득이 없었다. 목표였던 온두라스 대표팀 공격수를 눈으로 확인했지만 제주와 맞지 않는 색깔이었다.
시간이 갈 수록 제주의 고민이 깊어졌다. 풀어야 할 숙제는 원톱 뿐만이 아니었다. 모든 포지션에 걸쳐 보강이 필요했다.
조용하던 제주가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베테랑 수비수 조용형을 영입했다. 이어 측면과 최전방을 아우를 수 있는 브라질 출신 공격수 마그너를 품에 안았다.
연달아 터진 두 건의 영입. 서막에 불과했다. 포항 수비의 주축이던 김원일을 데려오면서 최후방 전력을 강화했다. 그리고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친 인천의 '특급 조커' 진성욱을 영입했다.
끝이 아니었다. 뛰어난 반사신경을 갖춘 촉망받는 골키퍼 이창근을 영입, 기존 김호준 단독 체제에 경쟁 구도를 마련했다.
실리 영입은 계속됐다. 지난 시즌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대전에서 36경기 1골-2도움을 기록한 알토란 미드필더 이동수를 트레이드로 데려왔다. 여기에 수비형 미드필더와 풀백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 최현태도 영입했다.
화룡점정은 A대표팀급 자원으로 평가받는 오른쪽 풀백 박진포였다. 그의 가세는 특히 고무적이다. 스리백과 포백의 유연한 활용을 구상하는 제주 입장에선 실력파 풀백 수급이 절실했다. 박진포의 합류로 전술 완성도를 높였다. 제주는 정 운-박진포 라인을 구축, K리그 클래식 최강의 풀백 조합을 갖추게 됐다.
제주 관계자는 "멘디 영입으로 겨울 영입을 마무리했다. 부족했던 부분을 알차게 채웠다고 생각한다"며 "특별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추가 영입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