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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 = News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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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수의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는 자신감이다.
물론 지나치면 독이 될 수도 있지만, '골을 넣을 수 있다', '돌파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 없이는 상대 수비를 압도할 수 없다. 5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열린 미들즈브러와의 2016~201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4라운드. '손샤인' 손흥민(토트넘)의 플레이에는 시종일관 활력이 넘쳤다. 넘치는 자신감이 느껴졌다. 지난 9월24일 열린 6라운드의 데자뷔였다. 당시 손흥민은 왼쪽에서 자신감 넘치는 움직임으로 두 골을 만들어냈다. 9월 사상 첫 아시아인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했던 손흥민의 가장 빛나던 순간이었다. 또 다시 미들즈브러와 재회한 손흥민은 자신이 좋아하는 왼쪽에서 자신감 넘치를 플레이를 펼쳤다. 토트넘도 손흥민에게 힘을 실었다. 손흥민 쪽으로 볼을 많이 보냈다. 손흥민은 1대1 돌파를 시도하며 미들즈브러를 궁지로 몰았다.
손흥민은 전반 4분 델레 알리의 패스를 받아 날카로운 슈팅으로 기세를 올렸다. 전반 34분과 41분 왼쪽에서 두번의 택배 크로스를 해리 케인에게 연결해주는 등 공격을 주도했다. 후반 손흥민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지시를 받아 오른쪽으로 이동했다. 왼쪽만큼은 아니었지만 계속해서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후반 7분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을 다시 왼쪽으로 옮겼다. 작전은 적중했다. 손흥민은 후반 12분 돌파 중 상대수비수 베르나르도의 발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었다. 케인이 이를 성공시켰고, 이는 결국 결승골이 됐다. 이후에도 날카로운 모습으로 다소 잠잠했던 토트넘 공격에 활력을 더했다.
손흥민은 후반 36분 무사 시소코와 교체아웃됐다. 3만여 토트넘 홈팬들은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손흥민이 만들어낸 승점 3점에 대한 감사의 표시였다. 손흥민은 슈팅 3개 중 1개를 유효슈팅으로 만들어냈고 키패스 4개, 드리블 성공 2회를 기록했다. 영국 통계 전문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경기 후 손흥민에게 평점 7.42점을 부여했다. 팀내에서 네번째로 높은 평점이었다.
경기 후 만난 손흥민 역시 이날 활약의 원천으로 자신감을 꼽았다. 손흥민은 "출전시간이 늘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위컴과의 FA컵 4라운드에서 중요한 골을 넣으며 더욱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매 경기가 끝난 후 현지 언론의 가혹한 평가에 시달려야 했다. 못하면 팀 부진의 원흉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하지만 다행히 그 비판은 손흥민의 자신감에 부정적 여파를 미치지 못하고 있는 듯 하다. 오히려 꾸준한 경기 출전을 '자신감' 충전소로 삼고 있다.
흔들림 없는 멘탈과 출전 기회에 대한 현재적 집중. 험난한 EPL에서 두 시즌을 뛰며 터득한 손흥민만의 생존법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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