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확히 100일만이었다.
전반기 구자철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전반기 13경기에서 1골-1도움에 그쳤다. 물론 경질된 더크 슈스터 전 감독의 수비적인 전술도 한 몫했지만 '아우크스부르크의 에이스' 답지 않은 모습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해 11월 우즈베키스탄과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다치며 한동안 그라운드를 떠나 있기도 했다. 그 사이 팀 성적도 추락했다. 구자철 입단 이후 중상위권팀으로 변신했던 아우크스부르크는 '에이스' 부재 속에 강등권까지 내려 앉았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슈스터 감독 대신 19세 이하팀 감독이었던 마누엘 바움 감독에게 지휘봉을 넘겼다.
공격을 중시하는 바움 감독이 등장은 구자철에게 약이 됐다. 구자철은 더 폭넓은 역할을 부여받았다. 이날도 왼쪽에 포진했지만 중앙을 오가며 맹활약을 펼치는 모습은 과거 좋았을 때의 모습 그대로였다. 구자철이 살아나며 아우크스부르크는 최근 2연승의 신바람을 내고 있다. 순위도 10위까지 올라섰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