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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현장분석]'풀타임' 손흥민, 팀승리 초석 다진 움직임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7-02-20 00:53


ⓒAFPBBNews = News1

[크레이븐코티지(영국 런던)=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골은 없었다. 어시스트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TV화면으로는 잡을 수 없는 움직임이 있었다. 팀을 위한 움직임. 19일 오후(현지시각) 풀럼과의 FA컵 16강전에 나선 손흥민(토트넘)은 팀을 위해 뛰고 또 뛰었다.

손흥민은 이날 토트넘의 왼쪽 날개로 나왔다. 모두의 예상을 깼다. 대부분의 현지 언론들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이 손흥민을 원톱에 놓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토트넘은 23일 KAA헨트와의 유로파리그 32강 2차전을 앞두고 있었다. 해리 케인이나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 등을 아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포체티노 감독은 이번 경기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특히 공격에 1진들을 배치했다. 어설프게 경기를 펼치느니 확실한 모습으로 승리를 노리겠다는 생각이었다.

손흥민은 이날 바람잡이였다. 왼쪽 날개로 종횡무진 뛰어다녔다. 2선에서 토트넘 선수들이 볼을 잡으면 뒷공간으로 뛰어들었다. 볼이 들어오고 나가고의 유무는 상관없었다. 일단 그런 움직임으로 풀럼 수비진에게 부담을 줬다. 풀럼 수비진 사이에 공간이 날 수 밖에 없었다. 손흥민이 만들어낸 공간 사이로 토트넘 공격수들이 끊임없이 침투했다.

포지션도 다양했다. 왼쪽 날개는 물론이고 중앙 공격, 오른쪽까 지 커버했다. 중원에서 볼을 잡으면 간결한 패스로 연결해줬다. 그리고 끊이없이 뒷공간을 파고들었다. 다만 다른 선수들의 컨디션도 좋았다. 케인은 세골을 뽑아냈다. 에릭센이 그 중 두골을 모두 다 도왔다. 알리도 몸상태가 가벼웠다. 케인의 세번째 골을 도왔다. 손흥민에게 들어가는 패스의 타이밍이 다소 늦은 게 흠이었다. 손흥민은 전반 시작과 함께 한 차례 슈팅을 내보였다. 또 개인기에 이은 슈팅, 중거리 슈팅 등도 선보였다. 팀 공격에 힘을 보탰다.

후반 30분 손흥민은 위치를 올렸다. 교체아웃된 케인을 대신해 원톱으로 나섰다. 체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다. 하지만 팀의 요청에 응답했다. 수비수들을 적극적으로 압박하며 부담을 줬다.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팀 승리의 초석을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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