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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로 가는 길의 전반전, 예상보다 험난했다.
석 달 간의 휴가를 마치고 2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슈틸리케 감독의 귀국 일성은 '조기 본선행'이었다. "우리의 목표는 언제는 승점 3점이었다. 다가오는 중국전 뿐만 아니라 나머지 4경기도 마찬가지다. 우즈벡과의 최종예선 최종전 전까지 본선행을 결정 짓길 원한다."
슈틸리케호는 최종예선 A조에서 승점 10으로 선두 이란(승점 11)을 바짝 뒤쫓고 있다. 하지만 우즈벡(승점 9)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 목표대로 조기 본선행을 확정 지으려면 중국, 시리아, 카타르는 물론 이란까지 넘어야 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리피 감독이 온 뒤 선수단 구성이나 플레이 스타일, 적극적인 압박 등 많은 부분이 변했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중국이 일찌감치 선수들을 불러 훈련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특별히 놀랍진 않다"며 "중국전은 이긴다는 생각으로 준비할 것"이라고 승리를 다짐했다. 손흥민 기성용의 부재에 대해서는 "없는 선수를 두고 아쉬워하기 보다 가용 자원들에게 신뢰를 주고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전히 슈틸리케호 주위에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접전의 연속이었던 지난 최종예선 5경기의 여운이 그만큼 짙다. "올해는 어느 때보다 의욕적인 각오를 품고 있다. 휴가 때는 친척, 지인들을 만나거나 한국에서 하지 못한 일들을 하는 편이다. 하지만 올해는 하루 빨리 한국에 돌아와 대표팀과 최종예선 일정을 구상하고 싶었다. 오늘이 시작이다."
충전을 마치고 돌아온 슈틸리케 감독. 그가 과연 지난해의 부진을 떨치고 우려를 새로운 희망으로 바꿔놓을 수 있을까.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