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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승격 전쟁의 기운이 꿈틀거리고 있다.
1부 리그 승격을 위한 대장정. 과연 누가 판을 주도할 것인가. 시즌을 앞두고 스포츠조선이 승격팀을 예상해봤다.
크게 '3파전 양상'이다. 우선 수원FC의 강세가 도드라졌다. 총 4표를 획득했다. 언뜻 보면 다소 의외의 선택이다. K리그 최다 우승팀 성남과 '명가' 부산의 양강구도가 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좀 더 깊게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스포츠조선의 축구 전문기자들은 수원FC의 영입행보를 주목했다.
올림픽대표팀 출신 백성동을 데려왔고 중앙수비수 이한샘에 골키퍼 박청효도 손에 넣었다. 여기에 다양한 강점을 갖춘 공격자원 서상민까지 영입하며 화룡점정을 찍었다. 비록 지난 시즌 강등의 아픔을 겪었으나, 한 차례 승격의 맛을 봤다는 점도 긍정 요소다.
그 뒤를 성남과 부산(이상 2표)이 이었다. K리그 최다 우승(7회)에 빛나는 성남. 비록 시도민구단이지만 지난해 폭발적인 관심과 투자를 바탕으로 클래식 우승을 노렸다. 하지만 김학범 감독이 중도 경질되는 등 내홍을 겪으며 흔들린 끝에 결국 강등 고배를 마셨다.
절치부심 올시즌을 앞두고 새판을 짰다. 박경훈 감독을 선임했다. 과거 제주의 K리그 준우승을 이끌며 인상적인 패스 축구를 선보인 데 대해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전술보다 시급한 문제가 있었다. 주축 선수 지키기였다. 그 중 가장 급한 건 '에이스' 황의조였다. 2부 리그 추락과 동시에 클래식 구단은 물론 일본 J리그도 군침을 흘렸다. 박 감독과 구단의 노력속에 황의조가 결국 잔류로 마음을 굳혔다.
최후방 단속에도 성공했다. 촉망받는 골키퍼 김동준도 지켜야 했다. 올림픽대표팀에서도 주목 받았던 김동준 역시 복수 구단의 관심을 받았다. 그 역시 팀의 정성에 마음을 돌려 잔류를 택했다.
핵심 선수 잔류에 이어 검증된 외국인선수도 영입했다. 대구에서 활약했던 파울로와 제주에서 박 감독과 함께 했던 네코가 합류해 성남 공격을 이끈다.
전통의 명가 부산도 주목할 만 하다. 상주의 돌풍을 이끌었던 조진호 감독을 사령탑에 앉히면서 대반격을 예고했다. '슈틸리케호의 황태자' 이정협을 지키는 데 성공했고, 상주서 좋은 인연을 맺었던 박준태를 영입했다. 이적설이 흘러나왔던 임상협도 잔류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져 지난 시즌보다 한 층 두터운 스쿼드를 구축하게 됐다.
창단 20년을 맞은 대전이 1표를 받았다. 대전은 과거 팀의 중흥기를 이끌었던 이영익 감독을 선임했다. 이 감독은 지난 시즌 경남서 지도했던 이호석, 크리스찬 등 검증된 자원을 수혈했다. 여기에 윤신영 김진규 등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수비수들을 영입해 뒷문 단속도 놓치지 않았다.
'축구 천재' 김병수 감독을 선임한 서울 이랜드도 1표를 획득했다. 김 감독은 영남대를 대학 최강으로 이끈 지도자다. 유망주를 발굴하는 눈이 탁월하며 짧은 패스를 바탕으로 다채로운 공격 전술을 구사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김 감독이 서울 이랜드를 어떻게 탈바꿈시킬 것인지에 시선이 모아지는 이유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