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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승격 전쟁의 기운이 꿈틀거리고 있다.
4일 성남-부산, 안산-대전 경기를 시작으로 2017년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막이 오른다.
1부 리그 승격을 위한 대장정. 과연 누가 판을 주도할 것인가. 시즌을 앞두고 스포츠조선이 승격팀을 예상해봤다.
크게 '3파전 양상'이다. 우선 수원FC의 강세가 도드라졌다. 총 4표를 획득했다. 언뜻 보면 다소 의외의 선택이다. K리그 최다 우승팀 성남과 '명가' 부산의 양강구도가 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좀 더 깊게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스포츠조선의 축구 전문기자들은 수원FC의 영입행보를 주목했다.
수원FC는 겨우내 착실히 전력 보강을 했다. 우선 지난해 12월 '레인메이커' 서동현을 완전 영입한 데 이어 베테랑 미드필더 정 훈을 품에 안았다.
올림픽대표팀 출신 백성동을 데려왔고 중앙수비수 이한샘에 골키퍼 박청효도 손에 넣었다. 여기에 다양한 강점을 갖춘 공격자원 서상민까지 영입하며 화룡점정을 찍었다. 비록 지난 시즌 강등의 아픔을 겪었으나, 한 차례 승격의 맛을 봤다는 점도 긍정 요소다.
그 뒤를 성남과 부산(이상 2표)이 이었다. K리그 최다 우승(7회)에 빛나는 성남. 비록 시도민구단이지만 지난해 폭발적인 관심과 투자를 바탕으로 클래식 우승을 노렸다. 하지만 김학범 감독이 중도 경질되는 등 내홍을 겪으며 흔들린 끝에 결국 강등 고배를 마셨다.
절치부심 올시즌을 앞두고 새판을 짰다. 박경훈 감독을 선임했다. 과거 제주의 K리그 준우승을 이끌며 인상적인 패스 축구를 선보인 데 대해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전술보다 시급한 문제가 있었다. 주축 선수 지키기였다. 그 중 가장 급한 건 '에이스' 황의조였다. 2부 리그 추락과 동시에 클래식 구단은 물론 일본 J리그도 군침을 흘렸다. 박 감독과 구단의 노력속에 황의조가 결국 잔류로 마음을 굳혔다.
최후방 단속에도 성공했다. 촉망받는 골키퍼 김동준도 지켜야 했다. 올림픽대표팀에서도 주목 받았던 김동준 역시 복수 구단의 관심을 받았다. 그 역시 팀의 정성에 마음을 돌려 잔류를 택했다.
핵심 선수 잔류에 이어 검증된 외국인선수도 영입했다. 대구에서 활약했던 파울로와 제주에서 박 감독과 함께 했던 네코가 합류해 성남 공격을 이끈다.
전통의 명가 부산도 주목할 만 하다. 상주의 돌풍을 이끌었던 조진호 감독을 사령탑에 앉히면서 대반격을 예고했다. '슈틸리케호의 황태자' 이정협을 지키는 데 성공했고, 상주서 좋은 인연을 맺었던 박준태를 영입했다. 이적설이 흘러나왔던 임상협도 잔류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져 지난 시즌보다 한 층 두터운 스쿼드를 구축하게 됐다.
창단 20년을 맞은 대전이 1표를 받았다. 대전은 과거 팀의 중흥기를 이끌었던 이영익 감독을 선임했다. 이 감독은 지난 시즌 경남서 지도했던 이호석, 크리스찬 등 검증된 자원을 수혈했다. 여기에 윤신영 김진규 등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수비수들을 영입해 뒷문 단속도 놓치지 않았다.
'축구 천재' 김병수 감독을 선임한 서울 이랜드도 1표를 획득했다. 김 감독은 영남대를 대학 최강으로 이끈 지도자다. 유망주를 발굴하는 눈이 탁월하며 짧은 패스를 바탕으로 다채로운 공격 전술을 구사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김 감독이 서울 이랜드를 어떻게 탈바꿈시킬 것인지에 시선이 모아지는 이유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