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샤인' 손흥민(토트넘)이 가는 길이 곧 역사다.
한국인 프리미어리그 한 시즌 최다골도 경신했다. 올 시즌 모든 대회에서 14골(EPL 7골, 유럽챔피언스리그 1골, FA컵 6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박지성이 맨유에서 뛰던 2010~2011시즌 8골(정규리그 5골)과 기성용(스완지시티)이 2014~2015시즌 기록한 시즌 8골(정규리그 8골) 기록을 훌쩍 뛰어 넘었다.
마침내 해트트릭의 벽도 깼다. 손흥민은 12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밀월과의 2016~2017시즌 FA컵 8강에서 선발 출전해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오랜만에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초반부터 맹활약을 펼쳤다. 전반 41분 기막힌 왼발슈팅으로 이날 첫번째 득점에 성공한 손흥민은 후반 원맨쇼를 펼쳤다. 해리 케인의 부상으로 최전방으로 자리를 옮긴 손흥민은 후반 9분 발리 슈팅으로 두번째 골을 넣었다. 후반 35분 빈센트 얀센의 골을 도운데 이어 종료 직전 또 한번의 발리슈팅으로 해트트릭을 완성시켰다.
손흥민의 맹활약 속 토트넘은 6대0 대승을 거두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영국 통계전문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10점 만점에 10점이란 최고의 평점을 내렸다.
손흥민은 이제 두가지 기록을 정조준하고 있다. 일단 FA컵 득점왕이 가시권에 있다. 손흥민은 올 시즌 FA컵 4경기에서 6골을 넣었다. 애스턴빌라전 쐐기포를 시작으로 위컴비전에서 멀티골을 넣은 손흥민은 밀월전에서 해트트릭까지 달성했다. 손흥민은 올 시즌 FA컵 득점부분에서 커즌 애쉬턴의 아담 모건과 함께 공동 선두에 올라 있다. FA컵이 공식적으로 득점상을 주지는 않지만 기록에는 남는다. 역사상 가장 오래된 토너먼트에 이름을 새길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올 시즌 FA컵에는 토트넘을 비롯해 아스널, 맨시티, 첼시만이 남았다. 4팀 소속 선수들이 득점왕을 거머쥘 확률이 높다. 시오 월컷(아스널)이 5골, 세르히오 아게로(맨시티)와 페드로(첼시)가 4골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물론 현재 최다 득점을 거두고 있는 손흥민이 가장 유리하다.
또 다른 하나는 정규리그 최다골이다. 현재 리그에서 7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한 골만 더 터트리면 기성용의 정규리그 최다골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8골은 아시아 선수 최고 기록이기도 하다. 해리 케인의 부상으로 꾸준한 출전이 예상되는 그가 밀월전과 같은 경기력을 유지한다면 조만간 정규리그 최다골 기록도 손흥민의 이름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