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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지배하고도…' 서울, 무너진 ACL 강자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7-03-15 21:25


15일 오후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F조 조별리그 3차전 FC서울과 웨스턴 시드니(호주)의 경기가 열렸다. 시드니 선수와 공중볼 다툼을 벌이고 있는 FC서울 데얀.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7.03.15

15일, FC서울과 웨스턴 시드니의 2017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F조 3차전이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 서울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ACL 강자'가 무너지는 악몽의 순간이었다.

서울은 2002~2003시즌 ACL로 개편된 이후 무려 다섯 차례(2009·2011·2013·2014·2016년) 8강에 진출했다. 2013년 결승에 오른데 이어 2014년에는 2년 연속 4강 진출의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무엇보다 서울은 그동안 ACL에서 모두 조별리그를 통과하는 저력을 보였다.

올 시즌에는 얘기가 달랐다. 서울은 조별리그에서부터 흔들렸다. 지난달 21일 홈에서 치른 상하이 상강과의 첫 번째 경기에서는 '700억원의 사나이' 헐크에 결승골을 내주며 0대1로 패했다. 2차전은 더욱 참혹했다. 서울은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라와 레즈와의 2차전에서는 전반에만 5골을 허용했다. 박주영과 데얀이 만회골을 넣었지만, 승패를 뒤집지 못한 채 2대5 완패를 당했다. 2연패에 빠진 서울은 조 3위로 밀리며 16강 진출마저 불투명해졌다.

심기일전했다. 홈에서 치르는 웨스턴 시드니전 승리를 통해 반등을 노린다는 계획이었다. 황선홍 서울 감독은 경기 전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2연패를 했기에 웨스턴 시드니전의 중요성을 알고 있다. 승리를 해야만 다음을 기약할 수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서울은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서울은 데얀을 필두로 윤일록 고요한이 슈팅을 날리며 호시탐탐 골문을 노렸다. 서울의 전반 볼 점유율은 무려 67%에 달했다. 그러나 결정적 한 방이 부족했다. 서울이 날린 네 차례의 슈팅은 단 하나도 유효슈팅으로 기록되지 않았다.

반면 웨스턴 시드니는 한 번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23분 역습 상황에서 스코트가 선제골을 뽑아냈고, 전반 39분에는 공격 과정에서 신광훈의 핸들링 반칙으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하며 리드를 잡았다. 서울의 수비진은 웨스턴 시드니의 역습을 막아내지 못한 채 고개를 숙였다.

마음 급한 서울은 후반 들어 교체카드를 활용했다. 그러나 기대했던 골은 터지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18분 웨스턴 시드니의 조슈아에게 추가골을 내주며 흔들렸다. 뒤늦게 서울의 집중력을 발휘했다. 후반 21분 이석현의 패스를 받은 윤일록은 상대 수비수를 제치고 만회골을 터뜨렸다. 기세를 올린 윤일록은 6분 뒤 강력한 중거리슛으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더 이상의 기적은 없었다. 서울은 끝내 동점 골을 터뜨리지 못한 채 홈에서 2대3으로 패했다. 조별리그 3연패. 최하위로 처진 서울은 사실상 16강 진출이 어려워졌다.


한편, H조의 제주는 같은날 호주 애들레이드의 힌드마쉬스타디움에서 가진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와의 H조 3차전에서 3대3으로 비겼다. 제주는 1승1무1패(승점 4)로 16강 진출 가능성을 이어갔다.


상암=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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