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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의 외국인 선수 코바(크로아티아)는 한때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다.
1m88의 큰 키를 갖춘 보기 드문 측면 공격수다. 발재간 뿐만 아니라 스피드와 결정력까지 갖췄고 측면과 중앙을 가리지 않는 과감한 플레이도 돋보인다. 2015년 여름 울산 유니폼을 입은 뒤 빠르게 팀에 녹아들 수 있었던 이유다. 하지만 때때로 이기적인 플레이를 펼치면서 눈총을 받았다. 자신감의 표현이었지만 명백한 찬스에서도 욕심을 부리는 그의 모습에 비난이 뒤따랐던 것도 사실이다. 때문에 '다루기 힘든 선수'라는 낙인이 찍히기도 했다.
코바는 19일 상주와의 2017년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3라운드에서 전반 막판 교체 투입됐다. 선제골을 내준 울산의 반격 선봉장이었다. 무리한 드리블은 최대한 자제했고 동료들을 찾아 쉼없이 뛰는 등 한층 성숙한 플레이를 펼쳤다. 후반 31분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지만 김인성에게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 주는 등 눈에 띄는 성과도 있었다. 비록 결과는 0대1 패배였지만 미래를 충분히 기대할 만한 활약이었다.
울산의 표정은 밝지 않다. 시즌 초반부터 골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브리즈번전 6대0 대승 뒤 3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치고 있다. 코바가 2주간의 A매치 휴식기를 마친 뒤 울산의 골 가뭄을 해갈할 수 있을 지 기대가 모아진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