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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브라질월드컵 직후인 2014년 9월 24일 A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극과극이었다. 한때 '갓틸리케'라는 애칭으로 칭송받았지만, 훗날 '슈팅영개'라는 혹평으로 비난받기도 했다. 2017년 4월 3일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고심끝에 유임을 결정했다. 슈틸리케 감독, 영욕의 '2년 7개월'을 정리했다.
2015년 8월 중국 우한 동아시안컵에선 지도자 인생 첫 우승컵도 들어올렸다. 김승대, 이종호, 이재성 권창훈 등 젊은 피를 대거 기용했다. 중국에 2대0으로 승리하고, 일본, 북한과 비기며 1승2무, 무패로 우승했다. 골 결정력 문제가 제기됐지만 젊은 K리거들의 패기 넘치는 플레이에 찬사가 쏟아졌다.
2015~2016년 6월: '갓틸리케'
2016년 최종예선 암운: '슈팅 0개'
2016년 9월 1일, 한국은 중국과의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1차전 홈경기에서 3대2로 신승했다. 이어진 9월 6일 시리아 원정에선 0대0으로 비겼다. 한달 후인 10월 6일 카타르와의 홈경기에선 1-2로 역전을 허용하는 등 난타전 속에 3대2로 간신히 이겼다. 최종예선 '진검승부'에서 이전과 다른 경기력에 위기론이 서서히 불거졌다. 이란 원정에서 정점을 찍었다. 슈팅수 4개, 유효슈팅 0개의 최악의 경기력 속에 0대1로 패했다. 비난 여론이 쏟아졌다. '슈팅0개'라는 별명이 회자됐다. 그 와중에 "우리에겐 카타르의 소리아같은 공격수가 없었다"는 슈틸리케 감독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경질론이 처음으로 흘러나왔다.
2016년 우즈베키스탄전: '기사회생'
2016년 11월15일 일명 '단두대 매치'로 불렸던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5차전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대표팀도, 슈틸리케도 기사회생했다. 남태희, 구자철의 골에 힘입어 2대1로 역전승했다. '조2위' 우즈벡을 밀어내고 '조2위'를 탈환하며 기사회생했다. 슈틸리케 감독 역시 경질 논란에서 가까스로 벗어났다. 벼랑끝에서 탈출했다.
2017년 3월 23일: '슈틀리게' 창사쇼크
가까스로 회생한 슈틸리케호는 2017년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더욱 심각한 위기를 맞았다. 슈틸리케 부임 이후 줄곧 동행했던 신태용 수석코치가 20세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후 슈틸리케호의 코칭스태프는 단출해졌다. 카를루스 아르무아 수석코치와 함께 설기현 성균관대 감독이 코치로, 차두리가 전력분석관으로 합류했지만 대표팀 내 소통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3월 23일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6차전 원정에서 한국은 리피의 중국대표팀에 0대1로 참패했다. 선수 선발 과정부터 기준에 의구심을 나타내는 여론의 공세는 따가웠다. '공한증'은 없었다. 자존심을 제대로 구겼다. 해외파도 예의 날선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다. 김신욱의 머리만을 노리는 안이한 전술은 전혀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고명진과 기성용의 중원 조합은 발이 맞지 않았다. 경기 후 전술을 비판하는 언론을 향해 슈틸리케 감독은 "상대의 스리백에 어떤 전술로 나갔어야 할지 내가 묻고 싶다"고 발끈했다.
2017년 3월 28일: 시리아전 졸전
3월 28일 시리아전에서 1대0으로 이겼지만 그야말로 '신승'이었다. 전반 4분 세트피스에서 터진 수비수 홍정호의 1골을 90분간 근근이 지켜냈다. 후반전엔 강력한 정신력으로 무장한 시리아의 파상공세에 밀리며 수차례 실점 위기를 맞았다. 골키퍼 권순태의 선방으로 겨우 승리를 지켜냈다. 경기 내용에 대해 누구도 편들 수 없는 상황이 왔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하는 손흥민도, 오스트리아리그에서 맹활약중인 황희찬도 대표팀에서 제 몫을 하지 못했다. '캡틴' 기성용이 고군분투했지만 전체적인 조직력은 겉돌았다. 전술과 용병술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축구는 때로는 운이 따라서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이라는 '유체이탈' 발언은 성난 여론에 불을 지폈다.
2016년 4월 3일: 슈틸리케 감독 유임
2년전 한국 대표팀 사령탑을 맡으며 그는 "나는 돈만 받고 떠나는 외국인 감독이 되기 싫다. 한국에 결실을 남기고 떠나고 싶다"고 했었다. "한국대표팀이 내 마지막 감독직이 될 것이다. 2018년 러시아월드컵이 내 감독 경력의 멋진 마무리가 되길 바란다"고도 했었다.
거스 히딩크, 움베르투 코엘류, 요하네스 본프레레, 딕 아드보카트, 핌 베어백 이후 이후 7년만의 외국인 감독, 2년 7개월 역대 최장수 A대표팀 감독의 행보가 이어지게 됐다. 대한민국 사령탑을 맡은 후 37경기에서 27승4무6패, 승률 71.43%를 기록했다. 카타르(6월13일 원정), 이란(8월31일 홈), 우즈베키스탄(9월 5일 원정) 등 남은 최종예선 3경기의 기회가 남았다. 초심으로 꿈꿨던 '멋진 마무리'의 기회가 다시 주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