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북한전 동점골'장슬기, 1994년생 '재기발랄' 멀티플레이어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7-04-07 18:38



'멀티플레이어' 장슬기(23·현대제철)이 윤덕여호를 구했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은 7일(한국시각) 북한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2018년 요르단 여자아시안컵 예선 B조 남북전에서 전반 추가시간 상대 공격수 성향심에 선제골을 내줬으나 후반 31분 장슬기의 동점골에 힘입어 1대1로 비겼다.

1994년생 장슬기는 윤덕여호의 대표적인 멀티자원이자 대한민국 여자축구의 황금세대다. 2010년 17세 이하 여자월드컵에서 여민지, 이소담, 이금민, 최유리 등과 함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15년 20세 이하 월드컵 8강의 주역이기도 하다. 2013년 키프러스컵에서 열아홉의 나이에 A대표팀에 발탁돼 남아공전에서 데뷔전을 치렀고, 2014년 3월 11일 키프러스컵 뉴질랜드전(4대0승)에서 A매치 데뷔골을 터뜨렸다.

2015년 지소연의 친정팀인 고베 아이낙에서 첫 프로 유니폼을 입었지만 출전 기회를 보장받지 못했다. 2016년 WK리그 인천 현대제철에서 자신의 축구를 또박또박 이어갔다. 2016년 6월 미얀마와의 2차례 평가전에서 2경기 연속골과 멀티골을 터뜨리며 맹활약했다.

여자축구 에이스의 계보를 이어갈 기대주로 꼽혀왔다. 장슬기는 최전방 공격수부터 공격형 미드필더, 측면 수비라인까지를 책임지는 팔방미인, 전천후 선수다. 좌우 사이드백, 좌우 윙어, 최전방까지 소화해낸다.

윤 감독은 키프로스컵과 이번 대회 훈련 과정에서 체력과 담력, 기술을 두루 갖춘 장슬기를 수비수로 활용했다. 어느 자리에서든 자신의 소임을 다하는 책임감과 에이스의 영민함을 갖췄다.

운명의 북한전, 오른쪽 윙백에서 오른쪽 윙어로 올라간 장슬기는 기대에 부응했다. 가장 중요한 순간, 에이스의 몫을 해냈다.

북한 5만 관중의 일방적 응원속에 0-1로 패색이 짙던 후반 31분, 장슬기는 페널티지역 오른쪽을 파고든 뒤 거침없이 슈팅을 날렸다. 절실함이 통했다. 북한 수비수를 맞고 굴절된 골이 골망을 흔들었다. 윤덕여호 선수들이 뜨겁게 환호했다.

'황금세대' 장슬기가 희망의 아이콘이 됐다.이번 대회는 단순한 아시안컵 예선이 아니다. '끝장 승부'다. 조 1위를 해야만, 아시안컵 본선에 나설 수 있다. 아시안컵 본선에 나가야 2019년 프랑스월드컵에 도전할 수 있다. 조1위를 하려면 '최강' 북한(FIFA랭킹 10위)을 넘어서야 한다. 한국여자대표팀은 2경기에서 1승1무를 기록했다. 인도에게 10대0 승리, 북한과 1대1 무승부를 기록했다. 1경기를 더 치른 북한은 2승1무를 기록중이다. 인도에 8대0, 홍콩에 5대0으로 이겼다. 한국은 9일 오후 7시30분 홍콩, 11일 오후 6시30분 우즈베키스탄전 등 남은 2경기에서 최대한 다득점을 통해 조1위를 노린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현장정보 끝판왕 '마감직전 토토', 웹 서비스 확대출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