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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플레이어' 장슬기(23·현대제철)이 윤덕여호를 구했다.
2015년 지소연의 친정팀인 고베 아이낙에서 첫 프로 유니폼을 입었지만 출전 기회를 보장받지 못했다. 2016년 WK리그 인천 현대제철에서 자신의 축구를 또박또박 이어갔다. 2016년 6월 미얀마와의 2차례 평가전에서 2경기 연속골과 멀티골을 터뜨리며 맹활약했다.
여자축구 에이스의 계보를 이어갈 기대주로 꼽혀왔다. 장슬기는 최전방 공격수부터 공격형 미드필더, 측면 수비라인까지를 책임지는 팔방미인, 전천후 선수다. 좌우 사이드백, 좌우 윙어, 최전방까지 소화해낸다.
운명의 북한전, 오른쪽 윙백에서 오른쪽 윙어로 올라간 장슬기는 기대에 부응했다. 가장 중요한 순간, 에이스의 몫을 해냈다.
북한 5만 관중의 일방적 응원속에 0-1로 패색이 짙던 후반 31분, 장슬기는 페널티지역 오른쪽을 파고든 뒤 거침없이 슈팅을 날렸다. 절실함이 통했다. 북한 수비수를 맞고 굴절된 골이 골망을 흔들었다. 윤덕여호 선수들이 뜨겁게 환호했다.
'황금세대' 장슬기가 희망의 아이콘이 됐다.이번 대회는 단순한 아시안컵 예선이 아니다. '끝장 승부'다. 조 1위를 해야만, 아시안컵 본선에 나설 수 있다. 아시안컵 본선에 나가야 2019년 프랑스월드컵에 도전할 수 있다. 조1위를 하려면 '최강' 북한(FIFA랭킹 10위)을 넘어서야 한다. 한국여자대표팀은 2경기에서 1승1무를 기록했다. 인도에게 10대0 승리, 북한과 1대1 무승부를 기록했다. 1경기를 더 치른 북한은 2승1무를 기록중이다. 인도에 8대0, 홍콩에 5대0으로 이겼다. 한국은 9일 오후 7시30분 홍콩, 11일 오후 6시30분 우즈베키스탄전 등 남은 2경기에서 최대한 다득점을 통해 조1위를 노린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