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K리그 이적시장은 그 어느때보다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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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전북의 김진수를 첫 손에 꼽을 수 있다. 김진수는 '닥공' 전북의 가장 확실한 공격옵션이다. 데뷔전 데뷔골을 비롯해 강력하고 정교한 왼발로 6경기만에 2골-3도움을 달성했다. 수비력도 여전하다. 전북의 '막강 포백' 왼쪽을 책임지고 있다. 호펜하임에서 1년간 뛰지 못하던 김진수는 '고향' 전주로 돌아와 부활에 성공했다. K리그로의 성공적 유턴에 힘입어 대표팀 복귀까지 성공했다.
성공사례로 포항의 권완규도 빼놓을 수 없다. 권완규는 강등권이라는 평가를 딛고 깜짝 2위를 달리고 있는 포항 상승세의 숨은 주역이다. 올 시즌 인천에서 포항으로 이적한 권완규는 단숨에 팀의 핵심 수비수로 자리했다. 특히 공격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날카로운 크로스를 앞세워 벌써 도움만 3개를 올리고 있다. 이 부문 선두다. 열심히 상대 공격수를 물고 늘어지는 투지도 여전하다.
이 밖에 강원의 공격을 이끌고 있는 '바람의 아들' 이근호, 제주 막강 스리백의 한축 김원일, 중국에서 다시 K리그로 돌아온 '울산의 크랙' 오르샤도 초반 주목할만한 이적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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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서울에 유독 부진한 이적생들이 많다. 다카하기를 보내고 복귀시킨 하대성이 대표적이다. 계속된 부상으로 리그 단 1경기 출전에 그치고 있다. 하대성의 부재 속 서울은 창의력 고민에 시달리고 있다. 포항에서 황선홍 감독과 찰떡궁합을 보였던 신광훈도 올 시즌 서울을 유니폼을 입었지만 부상과 부진이 이어지며 제 몫을 하지 못하고 있다. 아드리아노 대신 영입한 마우링요 역시 아직은 팬들의 기대에 못 미친다.
울산의 이종호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올 시즌 전북을 떠나 트레이드로 울산 유니폼을 입은 이종호는 전북의 치열한 주전 경쟁에서 벗어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올 시즌 리그 4경기 출전에 득점이 없다. 최근에는 주전 경쟁에서 조차 밀리는 모습이다. 울산은 이종호의 부진 속 최전방 공격수 기근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원의 신화용도 아쉽긴 마찬가지. 신화용은 올 겨울 큰 화제를 모으며 정든 포항을 떠나 수원으로 전격 이적했다. 지난 시즌 골문 불안으로 흔들렸던 수원의 뒷문을 든든히 잠궈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아직까지 조금 더 새 팀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한 듯 하다. 6경기에서 7실점. 수치는 썩 나쁘지 않지만 수원은 리그에서 아직 단 1승도 올리지 못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