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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후배들 믿는다!" 이동국X김보경 등 '전북 선배'의 편지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7-05-15 18:01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격수, 전북 이동국.

1999년 나이지리아 대회에 출전한 이동국

"U-20 선수들의 능력을 믿습니다. 대한민국 화이팅!"

20세 이하(U-20) 대표팀 출신으로 'K리그 1강' 전북을 이끄는 대선배들이 신태용호 후배들에게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를 띄웠다. 20일 오후 8시, 전북의 안방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한국-기니의 개막전이 펼쳐진다. '전주성'이 한국 축구의 성지가 되길 소망하고 있다. U-20 월드컵을 경험한 전북 선배들이 개막전을 앞두고 후배들의 가슴에 강력한 승리의 기운을 불어넣었다.

▶전북 'U-20 대표팀' 위대한 계보

전북 현대는 K리그 클래식을 대표하는 구단이다. 청소년 대표 출신, 현역 국가대표들이 즐비하다. '1979년생 최고참' 이동국(38)부터 '1992년생 풀백' 김진수(25)까지 20세 이하 대표팀 계보도 자연스럽게 형성돼 있다.

'라이언킹' 이동국은 포항 스틸러스 시절인 1999년, 김은중, 송종국, 설기현 등과 함께 나이지리아 U-20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1승2패로 아쉽게 16강에 오르지 못했지만, 이동국은 말리와의 최종전(4대2승)에서 후반 교체투입된 지 6분만인 후반 24분 골을 터뜨리며 이름값을 증명했다.


2005년 네덜란드 대회에 출전한 미드필더 신형민. 박주영 이근호 신영록 등과 한솥밥을 먹었다 .

2005년 U-20 대표팀 시절 신형민

전북 캡틴 신형민
'1986년생 전북 캡틴' 신형민(31)은 2005년 홍익대 소속으로 네덜란드 대회에 참가했다. 나이지리아전에 선발 출전했다. 박주영 이근호 신영록 김승용 정인환 백지훈 오장은 등과 한솥밥을 먹었다.
2007년 캐나다 대회 당시 20세 이하 대표팀. 앞줄 오른쪽 끝 투지의 풀백, 최철순의 모습이 눈에 띈다.

2007년 U-20 대표팀 시절 최철순

전북의 최투지, 최철순
'1987년생 최투지' 최철순(30)은 전북 현대 소속으로 2007년 캐나다 대회에 나서 3경기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다. 기성용 이청용 신광훈 박주호 박현범 송진형 신영록 등과 함께 그라운드를 누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끌던 20세 이하 대표팀은 2009년 이집트 대회에서 8강에 올랐다. 김보경을 비롯해 기성용 이청용 구자철 홍정호 윤석영 오재석 김영권 등은 A대표팀의 기둥으로 성장했다

김보경은 2009년 이집트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2골을 터뜨리며 8깅에 기여했다.

전북 국가대표 미드필더 김보경
'1989년생 패스마스터' 김보경(28)은 2009년 이집트 대회 8강을 이끈 일등공신이다. 홍익대 시절 홍명보 감독이 이끌던 20세 이하 대표팀의 중심에서 맹활약했다. 조별리그 미국전(3대0승), 파라과이와의 16강전(3대0승)에서 잇달아 골을 터뜨렸다. 구자철 윤석영 오재석 홍정호 등 김승규 잘자란 '홍명보의 아이들'은 이후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2012년 런던올림픽, 2014년 브라질월드컵 A대표팀까지 꾸준한 활약을 이어갔다.


2011년 콜롬비아 대회에 출전한 왼쪽 풀백 김진수의 모습이 눈에 띈다.

스무살 김진수, 앳되지만 영리하고 당찬 플레이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전북 국대 풀백 김진수
'국가대표 왼쪽 풀백' 김진수는 경희대 시절 고 이광종 감독이 이끌던 20세 이하 대표팀에서 활약했다. 2011년 콜롬비아 대회 말리(2대0승), 콜롬비아전(0대1패)에 교체출전했고 스페인과의 16강(0대0무, 승부차기패)에서 풀타임을 뛰었다. 장현수 임창우 이종호 김영욱 윤일록 백성동 등과 함께했다.


▶"U-20 후배들, 우리는 여러분을 믿습니다"

전북 현대 선배들은 지난달 26일 후배들과 연습경기도 가졌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과의 맞대결에서 형님들은 대충 뛰지 않았다. '스파링 파트너'로서 최선을 다했다. 정상적인 경기를 통해 후배들을 예우하고 자극하고 응원했다. 김보경 최철순 등이 선발로 나서 전반전 후배들과 발을 맞췄다. 후반 투입된 '대선배' 이동국 역시 최선을 다해 뛰었다. 후반 15분 쐐기포를 쏘아올리며 3대0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후 선배들이 후배들과 손을 맞잡고 어깨를 두드리며 격려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이들에게 스무살 청춘과 축구의 기억은 아련하다. 어린 나이에 경험한 국제대회는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이다. 그것이 실패였든 성공이었든 대선수로 가는 길에 보약이 됐다.

'내게 U-20 월드컵이란?'이란 공통 질문에 선배들은 이구동성 '성장'을 이야기했다. 이동국은 "나를 성장시켜준 대회다. 이번 대회, 가슴에 태극마크를 단 후배들도 한발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형민은 "개인적으로는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해 많은 아쉬움이 남았던 대회였다. 그러나 그로 인해 더욱 내 자신에게 채찍질을 하게 되며 한 발 더 성장할 수 있었던 대회"라고 했다. 최철순 역시 "많은 경험을 할 수 있게 됐고, 그로 인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대회"라고 추억했다.

유일하게 8강 무대를 경험한 김보경은 "국제대회를 경험하게 되면서, 나 스스로를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였고 내가 해온 축구를 시험해 볼 수 있게 해준 대회였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U-20 월드컵 이후 A대표팀 입성, 분데스리가 진출 등 성장을 거듭해온 김진수는 "잊지 못할 추억이자, 축구선수로서 새로운 기회를 준 대회"라고 답했다.

후배들을 향한 진심 어린 응원도 잊지 않았다. 이동국과 신형민은 스무 살 후배들을 향한 강한 믿음을 표했다.

"U-20 선수들의 능력을 믿습니다. 대한민국 화이팅!" "여러분의 능력을 마음껏 보여주세요. 화이팅!" 김보경은 후배들에게 지지 않는 자신감을 주문했다. "우리 후배님들, 자신감을 가지고 한다면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을 거야. 응원 많이 할게. 화이팅!"

'리그 최강의 악바리 수비수' 최철순과 김진수도 한목소리로 후배들의 선전을 기원했다. "U-20 선수단 여러분, 최고의 경기력으로 좋은 성적 기대합니다. 화이팅!" "우리들은 여러분들을 믿습니다. 힘내주세요. 응원합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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