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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울리 슈틸리케 감독(63)에게 한국 축구 A대표팀을 맡길 수 있을까. 해답은 아닐 것 같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카타르 원정에 앞서 "한번 만 더 믿어달라고 했다. 승점 3점만 생각하겠다. 카타르에 대한 모든 분석을 마쳤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우리 태극전사들은 경기 결과와 내용에서 만족스럽지 못했다. 이대로라면 한국의 월드컵 9회 연속 본선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 또 가까스로 러시아월드컵 본선에 나간다고 해도 기대감을 주지 못한다.
3개월 만에 다시 A대표팀은 결과적으로 달라진 게 별로 없다는 걸 만천하에 보여주었다. 태극전사들은 아시아의 약체 팀들을 상대로 경쟁력을 우위를 보여주지 못했다. 슈틸리케 감독도 위기를 극복할 지도력과 용병술을 보여주지 못했다. 우리 대표팀은 이번 최종예선 원정에서 무승행진을 계속 이어갔다. 이대로는 답이 보이지 않는다. 감독 교체라는 극약 처방으로 팀 분위기를 바꾸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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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14일 카타르 도하 알 자심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카타르와의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8차전서 2대3으로 분패했다.
한국은 4승1무3패(승점 13)로 간신히 A조 2위를 유지했다. 우즈베키스탄(승점 12)과의 승점차는 1점이다. A조 1위 이란 일찌감치 러시아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4-1-4-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최전방에 황희찬을, 2선에 손흥민 기성용 이재성 지동원을 배치했다. 그 뒷선에 수비형 미드필더로 한국영을, 포백 수비로는 김진수 곽태휘 장현수 최철순을 세웠다. 한국 골문은 권순태가 지켰다.
주포 소리아가 경고누적으로 결장한 카타르는 3-4-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한국은 전반 20분 이재성의 왼발 슈팅이 상대 골키퍼 알시브의 선방에 막혔다.
한국은 전반 24분 선제골을 내줬다. 최철순의 반칙으로 내준 프리킥이 빌미가 됐다. 카타르 공격수 하이도스는 아크 중앙에서 오른발로 감아차 한국 골망을 흔들었다. 권순태는 서서 당했다.
대표팀은 전반 33분 손흥민의 팔 부상으로 이근호가 교체 투입됐다. 손흥민은 공중볼 경합 도중에서 떨어지면서 팔 통증을 호소했다.
우리 대표팀은 전반 38분 수비 뒷공간을 내주면 아찔한 위기를 맞기도 했다.
대표팀은 전반 40분 역습 과정에서 이근호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찬단됐다. 전반 43분 기성용의 중거리슛은 골대 살짝 위로 날아갔다.
한국은 전반을 0-1로 마쳤다.
한국은 후반 시작 5분 만에 왼쪽 수비 뒷공간을 내주면서 아피프에게 두번째 골을 얻어맞았다.
한국은 만회골을 위해 공격적으로 맞불을 놓았다. 전반 11분 문전 혼전에서 쏜 황일수의 슈팅은 카타르 골키퍼의 손에 걸렸다.
한국은 후반 17분 기성용이 만회골을 터트렸다. 이재성이 오른쪽을 돌파한 후 올린 땅볼 크로스를 기성용이 침착하게 오른발로 차 넣었다.
우리 대표팀은 8분 후 황희찬이 동점골(2-2)을 뽑았다. 이근호의 크로스를 황일수가 헤딩 패스했고, 황희찬이 논스톱으로 차 넣었다. 황희찬의 A매치 데뷔골이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후반 29분 역습으로 통한의 결승골을 내줬다. 하이도스에게 또 당했다.
한국은 추가골을 노렸지만 역부족이었다.
한국의 9차전 상대는 이란(8월 31일)이다. 그리고 마지막 10차전은 우즈베키스탄전(9월 5일)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